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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림 May 16. 2024

숨멎, 라한간 스위트 모른다고요?

초록 테라피


‘숨탄것’이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생명이 깃든 모든 것을 부르는 말이다. 발리에서는 숨탄것의 경이로움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피부에 와닿았다. 생명이 깃든 초록색의 피톤치드가 가득한 여행 일정은 계속되었다.



라한간 스위트 트리 플랫폼에서 바라보는 아궁산



라한간 스위트(Lahangan sweet)는 발리에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관광지이다. 몇 년 후에는 1~2시간씩 줄을 서서 입장해야할지 모를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지금 당장 방문해보아야 할 곳 1순위인 이유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발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논밭 뷰가 연속해서 펼쳐졌다. 카랑가셈 리젠시(Karangasem Regency)의 동쪽 끝으로 렘푸양 사원(천국의 문)에서 동쪽으로 불과 4km, 차로 15분 정도 소용되는 곳이다. 차량 말고도 오토바이를 타고 방문하는 곳인데, 산세가 험준해서 지프차로 갈아타는 대신 도보로 이동한다면 산길을 800m 정도 걸어야 한다. 중간 도착지에서 라한간 스위트 입장료 30,000IDR(어린이 무료)를 지불하고 티켓팅을 한 후 지프차로 갈아탔다. 택시를 타고 산을 오르는 동안에도 아찔했는데, 지프차를 타고 본격적으로 급경사를 오르기 시작했다. 덜컹 덜컹, 함께 탄 인도인들의 레이더 같은 큰 눈들만이 이방인을 살피다가 바깥 경치를 탐색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최근에 라한간 스위트가 인도에서 유명세를 타서 인도 관광객들이 많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발리는 힌두교인 인도와 문화가 흡사하여 힌두교 사원이 많고 호주-발리만큼 비행기 직항 노선이 잘 갖춰져 있다.  





트리 플랫폼(Tree platform)

이곳에서 가장 멋진 사진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트리 플랫폼이다. 가장 먼저 가고 싶었던 포인트였지만, 포토존 중에서 맨 마지막에 위치한 곳으로 인파가 몰리기 전에  맨 끝까지 걸어가서 트리 플랫폼부터 역순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트리 플랫폼에 도착해서 나무 위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동안 치마가 펄럭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슬리퍼가 미끄러져 결국 허공으로 나동그라지는 상상을 몇 번 한 뒤에 마루(플랫폼) 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몇 발 더 아궁산 방향으로 걷기. 눈앞에 펼쳐진 아궁산(Mount Agung) 화산은 해발 3,031m에 달하는 발리 사람들이 섬기는 신성한 봉우리이다. 아궁(Agung)은 ‘위대하다’는 뜻이다. 마지막 폭발이 2018년으로 기록된 여전히 활동 중인 활화산으로 1963년 2월 18일에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많은 마을이 파괴되는 재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라한간 스위트는 정사각형 모양의 전망대가 있어서 트리 플랫폼만큼 아찔하면서 아름다운 아궁산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천국의 문(Gate of heaven)

라한간 스위트 정보가 많이 없어서 클룩(Klook)에서 단독 투어 프로그램이 없었다. 현지 택시기사들도 어딘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살살 저어서 일정표에서 라한간 스위트를 지우려는 찰나에 이곳을 안다는 그랩(Grab) 택시 기사를 만나서 약속을 잡고 투어를 떠날 수 있었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빙 난코스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베테랑 택시 기사와 동반해야 한다. 일정이 맞는다면 클룩에서 제공하는 동부 투어 코스로 이동하는 방법도 좋다. 라한간 스위트는 발리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편이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우붓에서 2시간이 소요된다. 천국의 문으로 유명한 렘푸양 사원(15분 거리)과 띠르따 강가와 가까워서(10분 거리) 같이 투어 코스에 넣을 만하다. 의자에 걸터앉아서 쉬는 동안 아이를 동반한 인도 여성이 옆으로 다가와 렘푸양 사원에 가봤냐고 묻더니 푸념했다. 렘푸양 사원이 15분 거리에 있는데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무려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며 여기가 훨씬 좋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았다. 그녀의 말대로 렘푸양 사원에서 유명한 ‘천국의 문’ 포인트가 라한간 스위트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렘푸양 사원이 부담스러운 여행자라면 라한간 스위트에서 아궁산이 보이는 천국의 문을 만날 수 있다.





숨멎 발리 스윙

라한간 스위트에서도 숨 막히는 발아래를 바라보며 스윙(그네)를 탈 수 있다. 그넷줄을 달아놓은 나무가 휘청거린다. 안전그물이 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나무가 부러지는 위급 상황이 발생한다면 안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재도전하고 싶은 인상적인 경험이긴 했지만, 라한간 스위트에 방문하는 분이라면 안전을 철저히 확인하고 발리스윙을 탈 것을 권하고 싶다.



TIP

주소: Banjar Dinas Gulinten, Bunutan, Kec. Abang, Kabupaten Karangasem, Bali 80852

영업시간: 06:00 ~ 20:00

연락처: +62 852-9816-1172

입장료 : 30,000IDR(어린이 무료)





독립출판물 <모든 색이 치유였어2> 출간!



2023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2023 약 8주간 여행 부문 베스트셀러


호림은?


J컬러소통연구소 대표로 색채심리상담사 1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여행이 가진 색깔들로 테라피합니다. <모든 여행이 치유였어1>, <모든 색이 치유였어2>를 썼습니다. 15년간 베테랑 기자로 일을 하면서 300명에 달하는 CEO들을 전문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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