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고등학생인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것이라고 한다. 나중에 마음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누구든 결혼을 한다면 늦지 않았으면 한다. 더구체적으로 내가 평생 사랑할 사람은 일찍 찾아야 한다. 순수할수록 진실된 사랑을 한다. 나이를 먹으면 다시 순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 가끔 나이 든 노인이 순수한 경우가 있는데 그분은 일생이 순수한 분이다. 일반적으로 나이 든 사람은 순수하지 않다.
순수하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결혼식은 늦게 해도, 안 해도 사랑하는 사람은 일찍 찾아야 한다. 그리고 형식에 치우칠 필요는 없지만 형식도 약간은 필요할 때가 있다.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선물도 형식이고 결혼식도 형식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면 늦게 짝을 찾으려고 하면 아주 힘들다. 요즘은 결혼이 늦어져서 덜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좋은 여자, 좋은 남자들이 사라진다. 이미 다른 사람과 짝이 되어 있다. 골드미스, 골드 청년 다 부질없다. 허상이다. 지금 내 여자 내 남자가 중요한 것이다. 일찍 찾되 서두르지 말라.
나는 30대 후반에 결혼했는데 재수가 좋아서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결혼까지 이어졌다. 운이 좋았다. 그런데 결혼은 운보다는 플랜을 짜서 하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언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꼭 만들어야지."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다.
그렇게 마인드라도 먹고 있어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마음이 먹지 않으면 평생 나타나지 않는다. 전교 1등 못해도 목표는 전교 1등 잡는 것이다. 그래야 반에서 10등이라도 한다. 맨날 방구석에서 넷플릭스만 보고 있는데 무슨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겠는가? 필요하겠는가? 넷플릭스 앞에서 쿠팡만 쳐다보고 있지 말라.
나는 30대 중반쯤 모임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몇 번의 썸은 있었지만 만나보면 전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여자들이었다. 가치관이 맞지 않았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서 결혼 부적합자였다. 먹고 노는 데는 적임자였다. 내가 까다로운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다. 결혼에 적합하고 최적화된 사람들은 이미 80-90% 이상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하고 특이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 남은 것이다.
그러면 특이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특이한 개성이 서로 맞아야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얘긴데 특이한 사람 둘이 만나서 살면 매우 재밌고 행복할 것 같아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이한 사람+노멀 한 사람, 혹은 노멀 한 사람+노멀 한 사람의 조합이 되어야 결혼이 무난하다. 특이하다는 기준이 모호한데 약간 똘끼가 있는 사람도 있었다. 몇 번 만나 보니 또라이였다.
스무 살 때 지, 덕, 체를 겸비한 싱글, 솔로 청년들이 1,000명 있다고 가정하자. 서른 살이 되어도 1,000명일까? 마흔 살이 되어도 1,000명일까? 결혼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짝이 되어 있을 것이다. 40살, 50살이 되면 쭉쟁이, 기레빠시, 떨거지들만 남는 거라고 옛날 어른들이 말한다.(옛 어른들의 표현을 빌린 것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세월이 지나서 지금은 지, 덕, 체를 겸비한 골드 미스, 미스터들이 많이 있지만 부러워할 것 없다. 골드에 열등감 있는 사람들이 골드를 부러워하는 것이다. 골프나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데 자꾸 골프 치라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등산이 더 좋으니까 골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짝을 찾는다는 것은 억지로 골프를 치라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때가 오면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한다.
결혼은 안 해도 좋다.
짝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