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곳을 정하는 3가지 변수가 있다. 절대적인 변수 하나 덕분에 2개는 거의 힘을 못쓰지만 적어본다.
1. 직장과의 거리 2. 운용할 수 있는 자산 3.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지역의 특징이다. 이 3가지를 통해 위치를 선정한다. 나도 물론 안국, 이촌, 한남동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곳은 이따금 놀러 가는 곳이 되었다. 정말 좋아한다면 월세를 많이 내면서라도 살 수도 있었을 텐데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직장이 경기도에 있다. 함께 사는 동생의 직장은 DMC에 있다. 벌써 서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 그 와중에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는 나름의 조건은 안국까지 30분, 강남까지 1시간이었다(대중교통 이용). 정독도서관을 집에서 나와서 30분 안으로 도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이유였다. 이유 없이 현대미술관을 가고 싶은데, 30분 안에 갈 수 있었으면 했다. 애정 하는 것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했다. 강남에서 한 시간은, 터미널에 도착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아무리 서울이라 하더라도 강남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면 그곳이 과연 서울인가?..라는 생각이 포함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염두했다. 주엽역 부근을 알아보았고, 킨텍스와 더불어 GTX 호재가 예상된 곳이었다. 그곳은 심지어 직장과 매우 가까웠고 자연환경은 대단히 좋았으며(자연친화적이고 인구밀도가 서울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심지어 서울의 비슷한 컨디션의 집보다 1억이나 쌌다. (4억 초중반대로 대단지 아파트 25평형 가능. 2020.10) 지금 가격은... 안 보련다. 그 노선이 완성될 무렵에 강남까지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는 안국까지 1시간이 걸리게 생겼다. 결국 서울에서 선택하기로 했다. 모두 가질 수는 없다. 당연히 예상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을 선택해야 한다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 건강에 좋다.
1. 차가 없다면 걸어서 단지에 가본다. 역에서, 혹은 역 주위의 정류장에서 단지까지 내 걸음으로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한다. 동네 환경을 살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비근하게는 인도의 너비부터, 보도블록의 상태, 심지어는 가로수가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도 포함된다. 인도의 쾌적함도 복지이다(인도가 없는 동네에서도 살아봤다. 한쪽에만 인도가 있거나 인도 폭이 50cm인 곳도 있다. 정말 눈물 난다.. 매일매일 집에 오가는 길이 화가 나고 위험하다) 주변 상가가 어떻게 조성되어 있는지 본다. 역세권이라면 어떤 상가가 있는지, 주변에 학원가 등의 조성은 어떤지. 차가 있다면 차로 이동한다. 교통환경을 살핀다.
2. 단지를 둘러본다. 단지 환경과 단지 내 분위기를 본다. 단지 내 조경과 걷는 길이 얼마나 확보되는지, 주차현황은 어떤지. 놀이터 시설이라든지, 단지 내 상가가 있다면 상가의 상태도 함께 본다.
3. 주변의 부동산을 방문한다. 아파트에 관심이 있다면 매물이 나올 경우 연락을 부탁드린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오기 전의 매물이 있는 경우가 있다. 역에서 얼마나 걸리는지(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직접 걸은 것과 터무니없이 차이 나면 앞으로의 말도 의심할 수 있다) 주변 환경과 호재에 대해서 물어본다. 그리고 주변 다른 아파트는 어떤지 물어본다. (주변 아파트까지 함께 중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 아파트보다는 여기가 낫다든지, 구체적으로 그쪽 호가는 여기보다 1억이 낮다든지 등등)
3호선 라인중에 녹번, 홍제, 불광을 중심으로 집을 알아보았고, 6호선으로 새절 증산까지 염두했다. 첫 번째로 꼽혔던 아파트는 녹번 JR이다.
녹번역 2번 출구에서 5분 안에 단지에 도착한다. 진실로 역세권이며, 아파트 뒤편은 산으로 막혀 있다. 근처에 녹번 대림 e 편한 세상 아파트와 청솔아파트가 있다. 녹번역을 따라 힐스테이트 녹번, 래미안 베라 힐즈 등 대단지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으며 길을 건너면 녹번역 e 편한 캐슬 등 역시 대단지 아파트가 있다. 현재 실거래가(2021.4)는 6.55억 원. 집을 구하던 당시에는 5.5억에 거래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역 접근성, 주변 대단지 형성, 3호선 등으로 집을 구할 당시 1순위로 꼽혔던 아파트였다.
통일로를 주변으로 형성된 동네와 아파트는 약간 벼랑 끝에 몰린 듯한 기분을 주었다. 통일로의 교통량이 많고 역에 딱 붙어있다 보니 녹번역을 따라 힐스테이트 녹번, 래미안 베라 힐즈로 걷는 길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뒤는 산으로 막혀 있어서 답답했다. 3호선, 접근성, 주변 대단지 등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답답하다'라는 이유로 제외하다니... 이래서 직접 가보는 것이 중요한가? 그냥 안가고 계약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곳을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역에서의 접근성만 보고 정작 단지에서는 별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어째서 그런 인간인지 모르겠다. 무지하다고 밖에는... 그러나 정말 좋은 지리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2. 홍제현대(704세대, 8개 동, 1992년)
홍제역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이다. 대략 8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세대 수도 많고, 평지에 조성이 되어있다. 당시 가격은 6억. 현재 실거래가는 6.9억(2021. 4)이다. 6억 선에서 고르기는 했으나 정말로 6억짜리 아파트를 구할 수는 없었다.
당시 6억 원에 형성된 가격. 6억까지 열어두고 보긴 했지만 정말로 6억 인 집은 살 수 없었다(예산 초과) 그리고 동네가 낙후되어 있다. 한 시간 정도 돌아다닌 걸로 다 알 수 없겠지만 단지 한 시간 걸어 다닌 것으로도 그런 느낌을 완연하게 받았다. 그래서 더 발전할 여지도 클 것이다. 단지 규모가 크고, 가격이 상승할 여지도 더 있는 아파트인 것 같다. 회사가 종로 권역이었으면 선택이 달라졌을 것 같다.
3. 역촌센트레빌(400세대, 7동, 2011년)
지어진 지 10년이 조금 넘었고, 조경도 훌륭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이상향의 아파트가 구현된 느낌이었다. 당시 가격 6억, 현재 실거래가 6.8억이다.
그때 계약할 용기가 부족했다. 6억을 끌어모을 자신도 부족했다(정말 영끌이어야 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아파트. 단점은 역에서 거리가 멀고, 가는 길의 경사이다. 바로 앞에 대단지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완성되면 정말 끝내줄 텐데! 하지만 계약하지 못했다. 임장 다니기 초입이었다.
4. 라이프씨티(298세대, 2동, 1992년)
숲세권 아파트로 유명했다. 창마다 가득한 숲 사진을 보면서 내가 분명히 좋아할 것 같았다. 당시 가격 4억, 현재 실거래가 4.9억이다.
실제로 가보니 역에서 매우 멀리 있으며 차 없이는 걸을 수 없는 거리였다. 아파트는 무슨 성벽 위에 세워진 것처럼 요새화 되어있다. 주변과 떨어져 있는 동네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니 아니었다. 그리고 접근성이 생각보다 훨씬 나빴다. 차가 있으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총 20개 아파트 단지에 가본 것 같다. 마음에 들었으나 지금 나온 매물을 계약할 준비가 되지 않아 못한 경우가 몇 건 있다. 집을 계약할 마음의 준비가 정말 중요하다. 소름 돋게도 위의 아파트는 2020년 10월 이후 모두 0.9~1억이 올랐다. 그래서 나는 어디를 계약했을까. 500세대가 넘으면 가격이 초과했다(6억) 300세대 이상 중에서 역과 5분 내인 곳으로, 평지, 트여있는 곳, 아파트가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을 주는 곳으로 골랐다. 집에 갈 때마다 좋은 기분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비록 마음에게 졌지만, 아파트를 보는데 입지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마음을 잘 설득할 수 있도록 하자.
결론은, 모두 다른 컨디션이기 때문에 나와 맞는 집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집은 있다! 그게 차선의 차선일지라도! 좋은 집을 구하게 되길 바란다.
연재 목차
1. 30대 미혼, 내 집 마련이 특별한 일이 아니도록
2. 어떤 지역에 살까? 아파트 랜선 임장 하는 방법
3. 어떤 지역에 살까? 아파트 임장 하는 방법
4. 최종 선택의 순간
5. 후회와 눈물의 밤
6. 보금자리/신용대출/예적금 대출받기의 모든 것
7. 인테리어는 어떻게 시작할까? 최소한의 셀인 방법/을지로 대탐험
8. 법무사 선정하는 방법과 잔금 치르기
9. 보관이사 방법
10. 이자 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