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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과의 만남.

검푸른 밤이 모서리를 찌른 듯 흠칫 놀라며 제 모습을 재빠르게 감추는 시각.

 누구나 깊숙이 잠들어있을 시각에 한 쌍의 눈동자는 열심히 운동 중이다.

나이 때문에, 스트레스 때문에 심한 과로로 인해서 그리고 질병으로 인해서든 다양한 이유로 새벽을 제 자리에 내려놓지 못한 채 자신만의 시간을 늘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글을 읽는 이 시간이 바로 당신의 그 시각이 아니기를 바란다.

깊게 울리며 몰려드는 한숨의 어두운 숨결은 차가운 공기와 만나 더 차갑게 무너져 내린.

이 쓸데없는 한숨은 어디에서부터 자라나서 깊게 가시를 돋운 채 뿌리 박혀있는지 그 소리 또한 요란하다.

슬픔이 오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한 기쁨이 젖어드는 것은 더욱이 아니련만 먹먹한 가슴속에선 한숨이 두 숨 세 숨 거품이 일듯 마구 생성된다.

작은 그 방울을 살며시 터뜨려 보지만 새발의 피.

각종 세월의  근심과 치료되지 못한 태연함이 뭉쳐져서 발현된 이 한숨은 그래서 더 깊숙하게 박히고 얽혀서 아린가보다.

잠 못 드는 답답함과 홀로 견뎌내는 시간들 그러나 결코 녹록하지 않은 세월이라는 시간표는 늘 그 짜임대로 익숙하게 지나가 버린다.

잡으려 애쓸수록 더욱 빨리 지나가는 시간들 속에서 더욱 깊숙하게 굳어가는 답답함들을 깨 버리고 싶다는 것이 욕심일까?

누군가와 나누지 못한 채 삭혀버린 울음들의 주머니를 다시 모아 하나씩 하나씩 개봉해보며 그것들을 마주해 볼 때마다 서러움은 더욱 심하게 밀려든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이것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저 남의 일처럼 담담하게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타인에게는 의례 충고가 쉬운 법!

잠 못 드는 이 순간이야말로 나와의 객관적인 담화를 나눌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객관화한 내가 분리된 나에게 하나씩 차근차근 조언을 나지막하게 건네보자.

이 작은 대화의  출발이 작은 한 걸음 두 걸음이 되어 서로를 향해 다가갈 때 어느새 당신은 깊고 달콤한 잠을 자며 이 지겹고도 힘겹고도 고된 적막한 새벽의  시간을 제자리로 돌러 놓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신과의 만남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자꾸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만남을 가지고 그 무엇이 불만이고 부족한지 자신의 목소리를 차분히 듣는 노력을 하도록 노력해보자!

내일의 굿 잠과 당신의 평안한 일상을 맞이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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