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년 만이다.
불과 2개월 밖에 안 지났지만 해가 바뀌었기 때문에 작년이라 부르는게 맞겠지?
첫째에게 동생이 태어났다.
우리 부부에게는 둘째딸이 태어났다.
나는 출산하기 전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은
"절대 첫째에게 화내게 말아라" 였다.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 했다.
그래!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무슨일이 있어도 웃으며 대답해줘야지
출산 후 두 달.
이런 나의 다짐의 유통기한이 다 되어간다.
너무나도 예쁜 첫째기 때문에 둘째의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첫째가 7살이 되고 나도 나이가 30대 중반이 되어버리고 이 때를 놓치면 둘째는 절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침 신랑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게되고
그렇게 마음 먹은지 두 달만에 둘째가 생기고
무사히 출산도 했다.
동생을 좋아하는 첫째는 다행히 퇴행행동과 질투는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육아의 참여도도 말릴 정도로 높았다.
별로 힘든 점 없이 무사히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6년만에 새로 하는 육아이기 때문에
모든게 새로웠다.
아기를 안는 방법조차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다른 건 오죽할까!
아기띠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분유는 잘 타고 있는지.
다행히 둘째가 순해서 밤에 잠은 잘 자지만
3시간 마다 수유하는 건 여전히 힘이든다.
그래서 그런가 매일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하루를 보내는 게 일상이되어 버렸다.
가끔 부모님 댁에 아이를 맡기고 통잠을 청하긴 하지만 그 새 버릇이 되었는지 둘째 수유시간에 눈이 떠진다. 첫 째때는 정신이 견디기 힘들정도로 너무 힘들었는데 둘 째때는 그 힘든 시간마저 즐기게된다.
카르페디엠
피할 수없으면 즐기라는 이 말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육아는 마음에 참을 인을 새기면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그 만큼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마인트컨트롤이 정말 중요한게 아닐까?
둘째 육아하면서도 힘든 마음이 짜증으로 표현하지 말자는 다짐을 새기고 또 새기지만 나의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린다.
화를 내는 순간은 잠깐이다.
그 순간만 잘 넘기면 내가 왜 화를 냈는지 조차 기억나지않는다. 하지만 항상 화를 내고 후회를 하는지..
오늘도 눈을 뜨면서 나는 다짐한다.
짜증내지 않고 화내지 않기로
나의 마음아.
계획대로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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