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멘도롱 또똣한 인심 제대로 느끼며 살아보기.
겨울이지만 따스함이 느껴질 정도의 화창했던 날 나는 2층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빨래를 탁탁 털어 최대한 편편하게 만들어 건조대에 걸 때 기분은 소소하지만 뿌듯하다. 코지 타운 한가운데에는 심심 타운이라고 불리는 다른 사장님이 운영하는 좋은 집이 있다. 우리 집보다 넓은 평수에 내부 인테리어도 여자 사장님의 세심함 덕분에 웬만한 고급 호텔보다 낫다. 차 한 대가 오더니 심심 타운에 멈춘다. 2명의 여성분과 2명의 여자 아이가 차에서 내린다. 밝은 햇살이 나를 기분 좋게 했듯 좋은 이웃이 되고 싶은 나 역시 그분들께 인사를 건넨다. "(경상도 사투리 억양으로) 여기 얼마나 살아요? 일 년이요? 와. 나 일 년살이 관심 있는데 이따 맥주 한잔 해요." 이렇게 좋은 이웃의 삶이 시작됐다.
다음은 누가 나의 좋은 이웃이 될까? 저희의 좋은 이웃사촌이 돼 줍서!
Tip. 제주도 마을들은 주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제주도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맛집은 초등학교 주변의 마을 중심가에 있는 식당이다. 식당 중에서도 이주민들이 만든 식당보다는 제주도민들이 오랫동안 운영해온 식당이 더 좋다. 하지만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스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로 홍보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렇게 돈 버는 수완은 이주민들이 더 좋은 듯하다. 제주도민들은 돈을 벌기보다는 그저 이웃끼리 어울리며 웃고 떠드는 진짜 '삶'을 살아내는데 목적이 있는 듯하다. 괸당이라는 제주어나 해녀들의 등급에 따라 물질하는 깊이가 다른 것처럼 척박한 땅에서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그렇게 모여진 사람들끼리 이익보다는 나눔이 우선시되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제주의 시골은 좋은 이웃이 되고 좋은 이웃을 사귀기 참 좋은 곳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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