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 어딘가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다.
걷는 내내 일정한 높이로 쌓인 돌담이 있었다.
그 뒤에 어떤 풍경이 숨어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궁금하긴 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억지로 볼 수는 없었다.
좀 걷다 보니 저 앞에 조금은 낮게 허물어져 있는 돌담을 발견했다.
그렇게 나는 돌담 뒤에 숨겨진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푸른 제주 바다, 그 바다가 돌담 뒤에 숨겨져 있었다.
아, 일정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구나.
가끔은 흐트러지고 허물어진 모습이 새로움을 줄 수 있구나!
우리 인생은 항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주도 올레길을 걷다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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