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노트 #13-14_보이지 않지만 필요한]
눈에 비친 그는 오늘도 화려했고
거울 속 비친 나는 오늘도 초라했다
그동안 빛나기 위해 수없이 갈고닦았던 시간들
겨우 이걸 위해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을까
힘차게 밟아 달려왔던 짧지 않은 순간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반복되는 제자리걸음, 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 직전
다시 한번 나를 일으킨 생각지 못했던 한마디
화려하지 않아도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안 보일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바로 우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세간의 주목이 고팠던 나의 야망은 식어간다
하지만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했던 나의 소망은
아직 그 빛을 잃지 않아도 되겠지 싶다
[미생노트]는 2014년 겨울 인기리에 종영된 tvn 드라마 ‘미생’을 보고 느낀 점을 필자만의 해석으로 연재한 글귀입니다. 총 20부작의 드라마를 각각 2회씩 묶어 작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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