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을 만들고 버리고 성장하라

리더의 인성 포트폴리오 관리

by 서태원 Taewon Suh

델파이 신전의 기둥에 새겨 있던 [Nothing too much]란 경구는 우주의 한 원리에 대한 발화였을 것입니다. 리더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것에 고정되어 다양함을 취하지 못하는 오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의 인성적 추구는 끊임없는 변화가 요구되는 21세기의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특질일 것입니다.


Routine의 힘은 위대합니다. 그러나 루틴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한번 깊게 형성된 루틴의 groove에 한 번 진입하면 이후에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고 음과 양이 있습니다.


루틴화는 육체의 기능입니다. 루틴에 들어가는 것은 한 면에서 육체의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면에서는 육체에 복속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루틴의 적극적인 사용과 통제가 필요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의 일곱 가지 습관] 등으로 대표되는 [습관]에 대한 20세기 말의 강박적인 강조는 그러한 과정의 효과를 자명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육체는 루틴의 기능을 통해서 관성[inertia]을 추구합니다. 즉, 변화를 막습니다. 루틴의 기능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본 사람은 곧 소극적인 결과를 얻게 됩니다. 고정된 관념을 갖게 되고 변화할 수 없게 됩니다. 아무 이유 없이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꼰대]와 좋은 이유로 한 가지만을 고집하는 [샌님]은 모두 루틴의 포로입니다.


매우 강한 팀의 리더는 루틴을 이용하지만 루틴의 족쇄에 채워지지 않아야 합니다. 루틴의 혜택을 받는 순간 그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추구에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고대의 암각화 패턴: 반복은 육체에 안정감을 줍니다.

MLB의 인텔리 선수들의 루틴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루틴 없이 일류의 기술을 연마할 수 없습니다. 특정한 기술의 미묘한 경지는 끊임없는 루틴을 통해 완성됩니다. 루틴이 무너지는 순간 그는 슬럼프에 빠지거나 경력을 끝내게 되기도 하지요. 루틴의 효과를 인정하되 다만 이항적 사고의 트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리더에게 루틴의 기능과 변화의 동력은 모두 필요합니다. 리더는 모든 적극적인 것의 총화인 것입니다.


리더는 부드럽고 공격적이어야 합니다. 살면서 혹시 그런 분을 보셨습니까? 덕장, 용장 등 한 측면의 성격을 강조하여 그 일관성을 추구하는 것은 신화일 뿐더러 오류입니다. 이미지가 지배하는 대중 사회의 한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가 대중 정치가나 배우도 아니고... 과연 진정성에서 벗어나 가장된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이 이른바 평판 관리일까요? 그러한 단순성을 벗어나 좀 더 복잡한 수준의 통합적 관리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성과 일관성의 올바른 의미를 다시 한번 숙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관성은 실지의 다양성에 대한 것입니다.


매우 강한 팀의 리더는 부드럽고도 강해야 합니다. 항상 쉽게 굽히지만 절대로 부러져 포기하지 않습니다.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반복하려 하지 않고 항상 새롭습니다. 매일매일 새 사람이 됩니다. 변화의 불안감을 개의치 않으며 본인의 관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살아나갑니다.



*Title Image: 한국 광흥사의 연꽃 패턴


"반복에는 뭔가가 있습니다": 주술적 로우 파이 펑크록, [Our Secret] by Beat Happening in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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