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된다고...
나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돕고 싶었을까.
나는 과거의 나를 돕고 싶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다치고 모든 것이 흔들려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열두 살의 나를 돕고 싶었던 것 같다.
아이 때문에 힘들어 울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혼자 힘으로 꿋꿋이 서야 했던 그 시절의 나를 돕고 싶었던 것 같다.
아픈 가족을 가졌기에 그 속에서 마음 고생했던 남모르는 아픔을 지닌 나를 돕고 싶었던 것 같다.
일밖에 모르고 시집살이하던 나를 몰라주던 남편 때문에 울던 나를 돕고 싶었던 것 같다.
우울함이 몰려올 때면 그 감정이 늪이 되어 나를 삼킬까 봐 힘겹게 어두운 늪을 빠져오던 나를 돕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여기저기 많이도 기웃대고 살피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도우려 했다.
내가 돕고 싶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어느 시절의 나를, 나는 구하고 싶었을까.
도움과 위로를 간절히 원하고 평안을 바라던 때로 돌아가 속으로 울부짖으며 찢어지고 너덜너덜하게 조각난 나를 하나하나 모두 찾아 다시 어여쁘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가만히 쓰다듬어주고 싶다. "힘들었지. 쉬어도 된다. "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