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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Jun 08. 2020

40대에 비건 지향 라이프를 시작하다

2020년 5월 비건 지향 삶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전에도 채식을 시도했었다. 육식이 얼마나 환경에 해로운지, 다큐나 책을 읽고, <옥자>를 보고 나서도, 반짝 결심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고 나는 다시 육식의 삶으로 돌아갔다.


일단 나이와 직장 환경도 중요한 것 같다.

20~30대에는 먹고 싶은 게 많았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여행지 가면 새로운 먹거리도 도전하고, 맛집도 가야 했다. 호기심이 많아서 인지 환경문제보다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했었다.


하지만 40대가 되니, 식탐?이란 게 사라지고(나이 들면 소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ㅜㅜ), 자급자족하는 삶, 제로 웨이스트, 기후변화 등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환경보호단체 기부도 시작하면서 내 마음속에 비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싹텄다.


결정적으로 주변에 채식하는 사람이 생겼다. 새로 일하게 된 직장의 상사가 20년 넘게 채식을 하고 있었고(생선류는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다) 같이 일하게 된 동료도 10년 동안 비건을 지향했다고 한다. 이렇게 실질적으로 주변에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가장 큰 계기는 김한민의『아무튼, 비건』이었다. 단순히 건강, 취향 문제로 생각했던 비건이

신념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비건은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살 것인지 선택의 문제였다.


비거니즘은 동물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착취와 잔인함을 배제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는 삶의 방식이다.
고기, 어류, 가금류, 계란, 꿀, 우유와 유제품 등을 배제하고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생활 방식을 가리킨다.



어떤 동물을 사랑하고 어떤 동물은 먹는다. 이것을 "종차별주의"라고 한다.  노예제를 반대한다면 노예를 사서는 안 된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면서 어떤 동물은 먹고 어떤 동물은 가족인 것은 위선이다. 나도 모르게 '노예제' 사회에 순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종차별주의라는 것을 깨닫자 이렇게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솔직히 고기를 끊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국은 사찰 음식이란 것도 있고, 외식하면 이태리 음식점이나 인도 음식점에 가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우유 등 유제품류. 나는 젖당 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안 먹은 지 꽤 됐다. 하지만 워낙 아이스크림과 빵을 좋아해서.... 이 두 가지를 서서히 끓거나 대체 식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시작이 반이라고 고기와 생선 달걀부터 우선 끊기로 했다.


비건 지향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말 공부할 게 많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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