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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완돌 키우는 T Jan 20. 2021

탐석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2. 무엇을 해야 하나요? 5W1H

사람이 좋은 돌을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

1. 잘못된 방법. 훔치거나 빼앗는다.
2. 괜찮은 방법. 선물 받거나 구입한다.

여기서는, 앞의 두 가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3. 우리가 지금 이야기할 방법. 줍거나 캔다.


2020년 6월 언양에서 줍고 캐 모셔온 못생긴 돌들.

 
사실 줍거나 캐는 이 방법은 특히 초보자에게 가성비가 좋지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마트에서 생선을 한 마리 사는것과, 직접 낚시해서 비슷한 생선 한 마리를 얻는 것을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반드시 발생하지만 어떤 결과를 얻을지 알 수 없는 데다 부상과 감염의 위험도 있습니다. 결과물만 놓고 생각하면 하나 구입하는 게 낫습니다. 단지 땅강아지처럼 흙을 파고 다니는 게 "좋으니까", 가는 겁니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탐석 체험키트를 구입해 보세요!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 권해드립니다.




 왜 탐석을 떠나게 되었나요?


저는 종교를 믿지는 않습니다만, 삶 속에서 좋은 인연과 이끌림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우리의 심장이 뛰고 가슴이 뜨거워질 때, 이유란 것은 먼저 있는 것이 아니라 뒤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겠고요.

탐석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연히 이런 세상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랑에 빠지듯이 이끌려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릅니다. 탐석을 일생의 취미로 안고 갈 수도 있겠고, 우리에게 시간이 충분하다면 마음껏 느낀 뒤 어느 날 불현듯 가벼이 손을 털고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으며 스쳐 지나가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사진: 여섯 조카 어린이들에게 하나씩 쥐어주고 싶어서 돌을 찾아다녔던 날, 운 좋게도 고만고만한 돌을 여섯 개 주웠다]



언제 떠나야 하나요?


1. 이런 날이 좋아요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민, 태풍이나 큰 비가 내려서 토사가 쓸려간 다음 땅이 마르기 전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젖어있을 때 지표면의 수정 결정이 반짝여서 눈에 잘 띕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아주 쉽게 주울 수 있습니다.

지형에 따라 땅이 젖어 있을 경우가 말랐을 때보다 오히려 걷기 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수정이 묻힌 정동의 진흙은 젖어있을 때는 진흙이지만 마르면 암석처럼 단단해지기 때문에, 돌을 캐내기 위해 곡괭이질을 하기에도 젖은 상태가 수월했어요.



2. 이런 날은 안돼요

너무 덥고 햇볕이 강한 여름철 한낮은 온열질환이 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일몰시간 이후는 점점 시야가 어두워지므로 탐석이 어렵습니다. 너무 뜨거운 날씨가 아니라면 한낮도 괜찮고, 비가 약간 흩뿌리고 있어도 너무 춥지 않다면 비옷을 입고 다닐만합니다.

한겨울은 땅이 얼어있어서 권하지 않습니다만, 벌레나 뱀을 피하기에는 겨울이 나을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른 아침에 여유 있게 떠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사진: 습기 찬 산에서 만난 귀한 . 보라금풍뎅이]



어디로 떠나야 하나요?


한국에서는 백두대간 전역에서 수정의 결정이 발견되며, 특히 경주, 울산, 울주, 속리산, 고흥, 화순 등지에서 자수정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좋은 결정이 흔히 발견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광산 인근 절개지부터 탐색해 보시면 좋습니다. 단 법적인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사유지, 국립공원, 광산으로는 가면 안 됩니다. 가시는 곳에 대해서 사전에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광업권에 관해서는 '광업권 온라인 민원발급 서비스' 사이트에서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https://gwangup.motie.go.kr/

이 주제에 대해서는 뒤에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광물 카페에서는 충주 대화 광산 인근, 경주 남산(국립공원), 언양 자수정 동굴 인근, 춘천 신포 광산 인근 이렇게 지역이 수정을 비교적 쉽게 탐석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눈에 띄게 언급되고 있며, 유튜브에 답사를 다녀오신 분들의 영상물도 올라와 있습니다. 정동을 탐사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계곡이나 해변으로 가서 물놀이를 겸해 조약돌을 주워볼 수도 있습니다. 혹시 탐사할만한 좋은 곳이 또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좋은 경험을 나눕시다 :)



※참조 : 국가 광물자원 지리정보망 사이트
https://t.co/h4YciI5c4V


[사진: 6월 언양 작괘천 계곡에서. 어린이들과 놀이 삼아 채집한 보물들]



무엇을 찾아야 하나요?


막상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면 막막할 것입니다. 해당 지역은 광범위하게 수정 결정 등의 광물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아무 곳이나 흙을 파는 건 의미가 없을 수 있겠습니다. 빠르게 돌아보고 지표면에 드러난 것을 줍거나, 암석에서 수정 맥이 발견된 곳 주변의 진흙을 약간 뒤집어 파 보는 것은 좋습니다.

(1편에 링크된 유튜브 채널 참조. 선행학습은 우리가 방향을 잡는 데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수정이 나오는 토질이 있는데 그걸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눈썰미가 좋으면 유리해요. 자연과 교감하는 재능이 있다면, 그냥 보면 압니다  )


[사진: 진흙에서 갓 캐내어 세상 빛을 처음 본 돌들.]



유명한 언양자수정의 경우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불국사화강암대의 페그마타이트 지질에서 형성, 발견됩니다. 경주, 울진, 화순 등지도 마찬가지로 약 1억여년 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화강암대에서 자수정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광물이 페그마타이트를 모암으로 하여 형성되므로, 이러한 지질을 검색해서 찾아가시면 보물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국토지질정보 사이트를 활용해 보세요.

https://mgeo.kigam.re.kr/




우리에게 행운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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