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자금관리 방법
자금관리의 중요성
상반기 자금유출입내역을 엑셀로 정리하는 것을 보고, A씨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전부 법인카드와 전자세금계산서로 지출하니까 세무대행 맡기면 처리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하고 있던 일은 세무업무와 별개로 상반기 자금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재무계획을 수립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세무업무는 세법이 매년 바뀌고 어려운 데다가 번거로운 일도 많아서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자금 관련 업무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자금유출입 실적을 분석하여 향후 조달 및 운영 계획을 세우는 일[자금관리]이 더 중요하고, 직접 해야 하는 일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며, 미래 자금조달 및 매출 규모 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자금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쏟아야 합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는 일손이 부족하고, 재무관리를 해줄 전문가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금관리업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자금을 관리하는 일은 모든 창업자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어디서 얼마를 조달하고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조금만 체계화하면 쉽고 계획적인 자금관리가 가능합니다.
엑셀로 하는 쉬운 자금관리 방법 제안
쉬운 자금관리 방법 체계[1단계] 수입/지출 항목 설정
회사의 사정에 맞게 수입과 지출항목을 설정해야 합니다. 회계의 계정과 비슷하지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임의로 정하면 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서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단계> 수입/지출항목 설정항목을 세분화할수록 구체적이고 정확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만큼 노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매출을 사업별로 나누거나 수수료를 홍보영상 제작, 외주개발 용역 등으로 나누면 도움이 되겠지만, 소모품을 연필, 볼펜, 지우개 등으로 나누는 노력은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2단계] 사업계획 및 과거 계획 대비 실적을 반영한 자금계획 수립
당기초에 일정기간(연, 반기, 분기, 월 등)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반영하고, 세부내역을 추정하여 자금유출입 계획을 수립합니다. 과거 계획 대비 실적의 차이를 분석[4단계]하여 반영한다면 더 정확한 추정을 통한 계획수립이 가능합니다.
* 세부 추정 근거자료도 남겨놓으면 다음 계획 수립에 유용합니다.
<2단계> 자금계획 수립자금계획 수립은 사업계획과 밀접하며 상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신규사업을 추진하면 관련 비용이 증가할 것이며, 자금관리 담당자는 이를 기업이 감내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당기의 사업계획에 따라 자금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여건에 따라 사업계획에 피드백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3단계] 현금유출입 정리
당기 자금유출입이 발생할 때마다 각 항목별로 기록을 해야 합니다. 세부 내역을 상세히 정리하면 투명한 자금관리가 가능합니다.
<3단계> 현금유출입 정리[4단계] 당기 결과에 대하여 계획 대비 오차 점검 및 평가
자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당기말에 3단계 내역을 각 항목별로 정리하여 계획 대비 실적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분석하는 것입니다.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에 대해 그 원인 분석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차기 자금계획[2단계]의 정확성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4단계> 계획 대비 실적 오차 분석자금관리는 사칙연산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통계적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에서는 단순하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문제는 자금관리가 이렇게 쉽고 중요한 일인데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발과 마케팅만으로도 바쁘지만, 회사의 자금을 관리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꼭 관리해야 합니다. 결국 회사를 죽이고 살리는 것은 자금이기 때문입니다.
자금관리를 잘 하면 현재 회사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경영전략 수립 및 자금조달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