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날개 소리에
나는 다시 한번 작아집니다.
당신들의 비밀스런 욕망이 궁금합니다.
태양이 허락한 땀 내음 가득 여름입니까?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 속 가을입니까?
아니면 내 피의 온기 속 더 깊은 곳에
숨겨진 그 무엇입니까?
살(殺)로 중무장한 온갖 도구를
뚫어내고 끈기 있게 달려드는
그대들이여
배고픔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겁니까?
40년 넘게 이 질문을 던졌지만
어떤 질문에 대한 답도 연결고리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달콤한 잠 위에서 오늘도 소리를 내는
당신들은 춤사위로 흥겨워 보입니다.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들의 날개에도
매서운 서리의 공포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위안 때문입니다.
오늘 밤도 난 두려움과 질문과
나만의 위안을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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