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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흔에 글쓰다 May 08. 2024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갈래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중이다. 배움에서 오는 현타와 함께 마음에 스크래치들이 생겼다. 다시 잘 싸매고 회복하는 중이다. 더 뭘 배워야 한다고! 이렇게 내몰림을 받지?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가 있다. 처음 배우는 일에서 부끄러움도 경험하고, 화도 나고, 어떤 것은 이해도 안 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그래서 나만의 동굴 속에 있었다. 글이 쓰기 싫고, 말하기 싫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싫고 싫고 가 또 올라왔다. 일을 하다가 한 번씩 소리 지르고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는데 '아파서'라는 이유를 알지만 내가 소화를 시켜야 할 순간들이 있다. 무턱대고 덮어버리면 콤플렉스로 나와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찌른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도 단계별로 가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도 내 감정대로 하고 싶었다. 충격이 좀 컸는가 보다. 조금 더 있다가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직면하기'

요즘 자주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마음이다. 그래도 도망가고 회피하는 것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는 직면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내가 편한 걸 해도 되겠지만 마음 여행에서 직면하기는 필수다. 꿈에서 출근할 때 신는 신발에 진흙이 잔뜩 묻어 걷는 게 힘들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그렇게 출근하는 게 힘들고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 나 너무 스트레스받았구나. 그래도 가자 가자 나를 달래며 운전을 했다.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아'

'누가 나 좀 알아서 해줬으면'


하는 마음들이 올라올 때 이것이 유아적인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힘들 때 유아성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거기엔 나를 위로하는 엄마 품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다시 거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감정이 그렇다는 것이다. 주저앉고 싶은 것이다. 결핍이 자꾸만 나를 부른다.

알아주면 나아지는 것이 마음이다.


나, 조금만 더 추스르고..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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