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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아빠, 30대 아들의 페로제도 여행 21밤 21

8/28 흐리고 비

by 페로 제도 연구소

드디어 페로의 마지막 날이다. 날씨는 올 때처럼 역시 흐렸다. 파리에 도착해서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지연이나 결항이 될까 봐 좀 걱정이 됐다. 혹시 별일 있겠어? 라며 분리발권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사전에 댄공에 문의 결과 비행기를 놓치면 사전에 연락한 경우 다음 편에 좌석이 있을 경우 차액을 지불하고 탈 수 있다는 것.


가로로 돌려놓은 침대를 원복하고 내려가니 아빠가 내 신발이 젖은 부분을 헤어드라이기로 말리고 있다.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죽 변형이 걱정됐다.


아침 식사로 남은 재료를 털어 아침 식사를 한 후 분리수거를 마쳤다. 페로는 음쓰든 일쓰든 쓰레기봉투에 버리는데, 종이만큼은 재활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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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항에서 차를 반납하고 택스 리펀만 받으면 모든 태스크가 끝난다. 일단 연료는 Full로 채워져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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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반납지로 가니 해당 렌터카 회사의 주차면이 다 차 있어 근처 아무 곳이나 빈자리에 주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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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닛산 니로, 만나서 반가웠고 다신 보지 말자! (승차감이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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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의 렌터카 회사는 예약이 있을 때만 문을 열기 때문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나가는 경우 자동차 키를 알아서 반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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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키를 넣으려 문 앞을 살폈는데 키패드밖에 없어 옆을 살폈더니 작은 구멍이 있다. 'Drop off here'이라는 글자가 그제야 보인다. 아마 사람들이 잘 안 보인다고 컴플레인을 많이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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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아빠에게 택스 리펀을 부탁했는데, 원래는 영수증 뒤에 있는 양식을 채워야 하지만 영수증을 보여주니 별도 서류 작성 없이 여권과 신용카드만으로 쉽게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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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비행기는 12:45에 파리로 간다. 아직까지 전광판에 딜레이 될 거라는 얘기가 없어 꽤 안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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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항은 3시간 전 도착이 국룰이라고 생각하는데, 페로에서는 예외다. 체크인 카운터가 출발 1시간 반 전에 연다... 여담으로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는 택시를 부르면 비행기 출발까지 2시간 남은 시점에 호텔로 픽업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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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공항으로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아직 보안 검색대는 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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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면세점이 나왔고, 그제야 맥주가 보인다. 그러니까 내가 미키네스의 The locals 카페에서 맥주 한 캔을 만 원 주고 사 왔는데 여기선 6캔에 1.3만 원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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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든 말든 비는 계속 오고, 날은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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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비행기가 오지 않아 노심초사했는데, 비행기가 들어왔다. 아니 12시 45분 출발인데 비행기가 12시 16분에 들어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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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45분 비행기인데 12시 41분까지 딜레이 됐다는 말이 없어서 뭐가 잘못 됐나?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45분에 탑승을 시작했다. 저게 원래 탑승시간을 알려주는 내용이던가...? 아닐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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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러 밖으로 이동했다. 브릿지를 타고 건너가는 것도 좋지만, 비행기까지 걸어가는 건 또 그것만의 소박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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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륙 준비를 마친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여행의 마지막이 진짜 왔구나라는 게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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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끝까지 가면 내 여행도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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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행기는 힘차게 날아올랐고, 나의 21간의 페로 제도 여행도 함께 막을 내렸다.


마지막 이야기는 에필로그에서...




페로 제도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airspace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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