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서도 볼 수 있는 영화제 다큐 소개
매년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제작되지만, 극장이나 방송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은 극히 일부이다. 세계 각지에서 여러 제작자들과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진 다큐 들은 IDFA, HocDocs, SXSW, 선댄스 영화제 등을 통해 선보이고 유통된다. 실제 참석해본 IDFA 2016에서는 세계에서 몰려든 다큐 제작자, 감독, 배급사 관계자 등 여러 업계 사람들과 암스테르담 시민들이 다큐를 공유하고 나누는 감동적인 자리였다. 다행히 국내에도 훌륭한 다큐영화제인 EIDF가 있지만, IDFA에서 만난 너무나 훌륭한 다큐 들의 상당수가 국내에선 볼 기회가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이젠 국내에서도 익숙해진 넷플릭스에서도 IDFA 2016에서 보았던 다큐 영화들이 업로드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굳이 영화제까지 가지 않아도 다양한 다큐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걸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IDFA 2016에서 소개된 다큐 영화들 중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간단한 소개와 함께 정리해 보았다.
1.Forever Pure(2016)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축구팀이 여기 있다"라는 현수막을 자랑스럽게 내거는 La Familia는 예루살렘을 연고로 하는 Beitar FC의 서포터스이다. Beitar FC의 선수들은 단순한 응원팀의 선수가 아니다. 서포터스들과 실제 같이 나고 자란, '순수한 피의 형제'들과 같은 존재이다. 이런 축구팀에 구단주 Acardi는 체첸 출신의 무슬림 선수 2명을 임대해온다. 대놓고 인종차별주의를 과시하는 서포터스 La Familia는 투쟁에 돌입한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던 이스라엘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큐이다. 스포츠팀과 서포터스의 관계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구도이지만, 인종주의와 결부된 모습은 조금 낯설 수도 있다. 인종주의 피해자의 후손들이 인종주의를 외치며 봉기하는, 배타성의 성난 얼굴을 다큐 <Forever Pure>를 통해 볼 수 있다. 넷플릭스에는 <예루살렘 그라운드의 무슬림 선수>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Forever Puer> 다큐리뷰
https://brunch.co.kr/@nonfictionlife/39
<Forever Puer> 넷플릭스 링크
https://www.netflix.com/search?q=예루살렘&jbv=80148223&jbp=1&jbr=0
2.National Bird(2016)
드론은 이제 여러 방송과 얼리어답터들을 통해 어느새 익숙해진 기술의 첨병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드론은 군사 기술의 한 축으로 이미 자리 잡았고, 현대전에서 빈번히 쓰이고 있다. 기존의 전쟁 방식과 완전히 달라진 현대전에서 드론이란 테크놀로지의 부작용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겉으로는 민간인 살상 최소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얘기하는 드론 프로그램에서 이탈한 내부 고발자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교전이라기 보단 학살이 될 수도 있는 모니터 속을 지켜본 그들의 증언을 다큐 <National bird>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넷플릭스에는 <살상의 새 드론>이란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National Bird> 다큐리뷰
https://brunch.co.kr/@nonfictionlife/70
<National Bird> 넷플릭스 링크
https://www.netflix.com/search?q=national%20bird&jbv=80106754&jbp=0&jbr=0
3.Love True(2016)
<Love True>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다큐이다. 완전히 갖추어진 이들만 사랑을 하는 건 아니다. 사랑의 결과가 언제나 무결한 것도 아니다. 절뚝거리는 사랑의 모습을 비추는 씬에서 좀 더 사랑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불완전 골형성증을 가지고 있는 조엘을 사랑하는 스트립 댄서인 블레이크, 떠난 아내가 남긴 아들 호누가 유전적으로 자신의 아들이 아님을 알게 된 윌리, 부모님의 이혼을 겪은 싱어송라이터 빅토리. 이 세명의 사랑 이야기를 블러 처리된 듯한 아름다운 화면으로 <Love True>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에는 <사랑, 진정한>이란 제목으로 올라와있다.
<Love True> 다큐리뷰
https://brunch.co.kr/@nonfictionlife/68
<Love True> 넷플릭스 링크
https://www.netflix.com/search?q=love%20true&jbv=80108613&jbp=0&jbr=0
4.Weiner(2016)
사람들은 성공담을 기억하지만 사실 실패담이 더 재밌을 수 있다. 정치인의 롤러코스터 인생 스토리는 익숙하지만, 다큐 <Weiner> 정도의 스토리는 흔하지 않다. 뉴욕 시장선거 중 기록된 한 미국 정치인의 스캔들 스토리는 가공할만하다. 선거 기간 동안 대중과 밀접히 접촉하면서 미디어의 신랄한 비판과 비꼼도 불닭볶음면 매운맛급인 미국 정치 이야기를 이 다큐를 통해 제대로 맛볼 수 있다. 한 편의 블랙코미디 다큐를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꼭 추천한다. 넷플릭스에선 <앤서니 위너 : 선거이야기>로 올라와 있다.
<Weiner> 다큐리뷰
https://brunch.co.kr/@nonfictionlife/90
<Weiner> 넷플릭스 링크
https://www.netflix.com/search?q=weiner&jbv=80096722&jbp=0&jb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