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 선택이라는 미명 하에 주어진 비극의 굴레의 반복
덧 1. 영화 '프리퀀시'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영화 중에 '프리퀀시'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과거의 아버지와 현재의 아들이 30년 간격을 두고 '햄 라디오'를 통해 교신하게 되면서 과거를 바꿔나가는 이야기이다. 둘의 대화를 통해 과거가 바뀌게 되고, 과거를 바꾸면 이에 수반되는 미래 또한 함께 변하게 돠는 내용이다. 설정 자체가 참신한 것은 아니었으나, 마지막 장면의 연출이 인상 깊어서 기억에 남는다.
(스포일러) 과거의 아버지와 현재의 아들이 연쇄살인마 잭에게 본인들의 시점에서 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때 과거의 아버지가 살인마 잭의 손에 총을 쏘게 되고 잭은 도망치게 되지만, 그 순간 미래의 잭의 한 손이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현재의 아버지가 잭을 공격하여 잭이 죽게 된다. 30년 간극의 과거와 미래의 협공이 일순간 하나가 되어 적에게 일격을 가하는 스토리도 좋았지만 연출도 긴박감 있었다.
덧 2. 영화 '테넷'과의 비교
테넷의 주연인 Protagonist와 오카베 린타로를 비교해보면, 본인에게 지령을 내리고 도움을 주는 미래의 조직을 만든 사람이 본인인 점이 겹쳐진다. 다만 테넷은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향을 바꾸어 과거로 나아가며, 슈타인즈 게이트의 경우에는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이동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미래에서 온 조력자 (테넷에서의 닐, 슈타인즈 게이트에서의 스즈하)가 도움을 주고 과거를 향해 다시 떠나가는 모습 또한 유사하게 비춰진다. 미래에서 온 본인과 현재 시점에 있는 본인이 협력하여 성과를 이루어내는 과정 (테넷에서의 공항 전투 씬, 슈타인즈 게이트의 마지막화) 또한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접근방법 자체는 동일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