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전야를 하는 이유
출판전야 이야기를 하면 다들 신기해 한다. 생소해 한다는 게 더 맞겠다. 혼자 와서 쓰는 숙소라고? 작가를 위한 숙소라고?
잘 되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걱정을 내비치는 지인도 있다. 커플이 와야 돈이 되지. 타겟이 너무 좁은 거 같다 등..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보니 그만큼 우려도 많았다.
물론 내가 하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목표에서 시작한 일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근데 내 귀가 그렇게 두꺼운 편은 아니었다.
진심 어린 걱정을 듣다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아무래도 돈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라 더 그랬다. 그것도 아주 큰 돈.
이전에 했던 프로젝트들이 떠올랐다. 시작할 땐 적어도 난 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완성되니 흥미를 잃은 경우가 있었다. 출판전야도 그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만들었는데 내 기대와 다르면 어떡하나.
들인 돈이 얼마인데.
이런 걱정은 곧 수익화로 연결되었다. 들인 돈을 회수하려면 손님이 많이 들어야 했다. 손님이 많으려면 타인의 니즈도 충족할 필요가 있었다.
이상과 현실 간의 타협점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 근데 현실과 타협할수록 의욕이 떨어졌다. 애초에 내 취향을 출판전야에 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까.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내 심지를 굳게 다잡자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마음만큼 마음대로 되는 게 없긴 하다. 시간이 지나 누군가가 다시 입김을 불면 흔들릴 수 있겠지.
이때 한 책이 내게 운명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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