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고 싶다 #29
내가 사는 합정에도 곳곳에 벚꽃이 폈다. 벚꽃이 이쁘게 핀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도 했다.
난 여유롭게 벚꽃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발견한 카페는 뚫린 창가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도 보고, 쉴 때는 벚꽃을 보는 것이다.
근데 막상 벚꽃보다는 그 아래에서 행복해하는 사람들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행복해 보였다. 다들. 그들의 행복이 벚꽃잎처럼 이쁘게 내게 안착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 나서 좋았다.
사람 많은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이번 봄은 좋다. 그런 행복 속에 나도 껴서, 하나의 ‘행복 덩어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그 ‘행복 덩어리’가 곳곳에 많아졌으면 하는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