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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찾아보다, 갑자기 사이버대학에 입학을...

나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차원에서 명상을 공부해 볼까

매일매일 명상 혹은 마음챙김 단 10분, 20분이라도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점차 그 결심도 흐릿해진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나은데, 저녁 혹은 밤에 잠들기 전은 조금 어렵다. 요즘 이것저것 때문에 마음이 다시 울적하고 불안해져서 그런가, 집중이 힘들 때가 있다. 무엇인가 습관 들일 것이 필요하다.


관심이 생기는 것이 있으면 학문적으로 찾아보는 습관 때문인가, RISS에서 "명상"이란 키워드가 들어간 학위논문과 학술논문들을 찾아보았다. 석박사 논문을 보니 전공 분야도 꽤 다양하다.  종교학, 의학, 교육학, 심리학, 상담학...


우선 석박사 과정에서 제일 눈에 띄는 곳은


동국대학교

능인대학원대학교

서울불교대학교대학원


동국대는 불교 쪽과 가깝기 때문에 불교문화학과 뿐만 아니라 교육학 같은 타 전공에서도 명상 관련한 논문이 눈에 띈다. 능인대학교대학원도 자체적인 선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서울불교대학교대학원은 잘은 모르지만 이름 자체가 불교 쪽이라.

카톨릭대학교나 선문대학원같이 가톨릭, 기독교 관련한 학교에서도 명상관련한 학위논문이 나오지만 양적으로는 많지 않은 듯하고.

아주대학교 라이프미디어협동과정에서도 몇 개 논문이 나오긴 했는데, 이건 특정학과는 아닌 듯.


더 이상 석사나 박사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데다, 학위 자체에 대한 욕심도 이젠 제로인 상태. 부담 없이 학부에는 무엇이 있나 살펴봤는데, 두 군데 정도 눈에 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요가명상학과

서울사이버대학교 통합건강관리학과


원광대학교 같은 경우는 명상보다는 요가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우 체계적으로 요가 전문과정이 잘 만들어져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에는 사실 명상관련한 과목은 하나뿐, 그렇지만 좀 더 건강관리 전반에 대한 여러 과목들이 흥미롭게 배치되어 있다. 의학, 보건학, 심리학, 상담치료 관련한 여러 수업들이 있다.

명상 과목 때문에 찾아봤다가, 오히려 생활습관관리, 식이요법, 건강심리, 해부학 같은 과목들에 더 관심이 생겨서 덜컥 3학년으로 편입학하게 되었다.

사실 방통대를 이미 3번인가, 실패했던 터라 온라인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한데. 우선 학위를 꼭 마쳐야 한다는 부담도 적고, 과목들도 내가 관심 있는 분야만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웃긴 이야기인데, 방통대학교보다 학비가 비싼 점이 (1학점당 78000원 정도) 자극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수업을 좀 더 알차게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2월 후반쯤, 2차 입시서류 마감 하루 전에 공고를 봤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지원동기서 쓰고, 마감일에 서류 제출했다. 사이버대학교라 그런지,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자기학습할 수 있는지 간단한 심리테스트도 있고, 학업계획서 쓰라는 것은 특이했다.


지원동기서에 쓴 것처럼, 바쁘고 경쟁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건강"

40대 중반 되니, 진실로 필요한 건 육체적인, 정신적인 차원의 건강 그 자체인 듯하다.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 번아웃을 겪는 직장인이든, 100세 시대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중장년층이든, 누구든 말이다.

특히, 전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높은 우리나라. 뭔가 한참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정말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불공평한 부의 재분배, 불평등, 경쟁, 가난, 차별, 이런 요인들은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공공서비스나 복지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못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하고, 삶을 고통으로 느끼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선택하는 일.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본 일.


아직 개강 2주 차, 등일에 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 막상 명상 관련 수업은 2학기 개강이라, 이번 학기에는 다른 과목들만 수강.


적어도 학교 다니는 동안, 명상 그 자체에 대해, 그리고 건강 차원의 명상에 대해서도 좀 더 폭넓게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관심 있는 것을 시도해 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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