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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성이 Mar 23. 2023

아이와 다니기 좋은 캠핑장


제가 남긴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아들과 둘이 캠핑을 다니는 편입니다. 물론 가끔 저의 끈질긴 유혹으로 캠핑을 시작하게 된 아들 친구의 가족과 함께 다니기도 합니다.


바깥양반 (아이는 이 분을 엄마라 부르고, 저희 부부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에게 바깥양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기에 저는 아내를 바깥양반이라 부릅니다.)은 관우를 닮은 외모와 다르게 여름의 더위와 겨울에 추위에 약한 편이라 봄과 가을에 함께 다니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아이와 둘이 다니다 보니 아이가 즐길만한 놀이 시설이 많거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며 집(서울)에서 1시간 30분 이내 거리의 캠핑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올해 십 세 아니 10 살이 된 아이가 이름만 들어도 설레며 좋아하는 캠핑장을 몇 곳 소개하려 합니다. (십 세 아니 10 살 아이의 주관적 취향입니다. 절대 제 취향은 아닙니다. 저는 방방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호)


** 저는 사진 찍는 재주가 부족하고 아이와 둘이 캠핑을 다니다보니 사진 찍을 여력이 없어 캠핑장에 대한 다양한 사진은 없습니다.



양주 휴 리조트


집(서울시 중랑구)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의 캠핑장입니다. 리조트라는 호칭을 가진 캠핑장답게 광활한 면적에 캠핑장은 물론 글램핑장, 펜션, 카라반 등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캠핑장만 이용해 봤습니다. 아들이 이 캠핑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방방장이 무려 3개 (아마 맞을 겁니다. 


제가 직접 뛰어보지 않고 지켜봤는데 연령별로 이용할 수 있게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것 같습니다.)나 있고 방방장 앞 쪽에는 간단한 공놀이는 물론 마음껏 뛰어 놀기 좋은 운동장과 잔디밭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진을 이상하게 찍어서 그렇지 절대 감옥 아닙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방방장입니다. 


이 캠핑장에는 파쇄석과 데크사이트가 있는데 데크의 경우 위치 선정에 실패했을 때 짐을 들고 계단을 등반하며 경기도 양주에서 에베레스트 산의 셰르파 극한 직업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눈썰매장도 운영하니 계절별로 놀 거리를 준비해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휴 리조트에서는 겨울철에 등유를 판매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동파 문제 때문인지 일부 화장실을 폐쇄해 작년 겨울 화장실을 찾기 위해 새벽에 분뇨의 질주를 할 뻔한 아찔한 추억을 남겨준 캠핑장입니다. 절대 저는 지리지 않았습니다.


예약은 양주 휴 리조트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양주 패밀리 캠핑장



제 기억에 아파트 뷰, '천국'이 보이는 도심 속 캠핑장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양주 패X리 캠핑장입니다. 


2년 전 어린이날 키즈 캠핑장을 검색하다 처음 예약한 곳인데, 캠핑장 전체가 천막으로 되어 있는 사이트로 구성되어 있는 독특한 캠핑장입니다. 확실히 천막으로 되어 있다 보니 겨울에는 확실히 따뜻하고 여름에도 따뜻합니다. (여름에 따뜻하다고??)


특히 눈 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걱정 없을 정도로 큰 천막 아래 편하게 텐트를 치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곳입니다. 


저희 아이가 이 캠핑장을 좋아했던 이유는 저희가 예약한 위치가 바로 어린이 놀이터 정면에 위치한 사이트였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안전하게 그리고 아이들과 다투지 않고 노는지 편하게 사이트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아드레날린 수치가 과하게 올라 망나니 상태의 말 그대로 노는데 환장한 아이가 밥 한 술 먹고 놀이터에서 놀다 다시 달려와서 밥 한 술 먹고 하다 서울에서는 다정다감한 어머니이지만, 경기도에서는 인자하며 엄한 어머니로 변신하는 바깥양반에게 "밥 먹다 말고 어디 뛰어가냐며" 혼이 난 뒤 울며 밥을 먹은 추억이 있는 캠핑장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에어바운스와 방방장이 있는 놀이터에 지붕도 있고 비닐로 막아져서 각종 악천후에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캠장님 말씀으로 여름에는 에어바운스 자리에 수영장이 들어온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이 캠핑장을 매우 좋아하지만, 저는 새벽부터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소리에 강제 기상을 경험한 피곤한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약은 캠빗에서 했습니다.




광릉 해오름 캠핑장


재작년 겨울, 갑자기 새벽에 전기가 내려가 영하 13도의 날씨의 혹한기 훈련을 경험하며 아들을 강하게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 캠핑장입니다. 이 캠핑장에도 타프존이 있어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도, 지나가는 새가 똥을 싸도 피할 수 있는 캠핑장입니다. 


저희 아들이 이 캠핑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실외 방방장도 있지만, 매점 옆에 있는 실내 키즈 카페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겨울이면 춥지 않게 놀 수 있는 이 캠핑장을 찾고는 합니다. 그러면서 "아빠 우리 그때 전기 나가서 둘이 꼭~ 껴안고 자서 좋았잖아!" 라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이 녀석아.. 말은 제대로 하자.. 내가 널 껴안고 잤냐? 네가 내 위에서 아빠를 자충 매트 + 전기장판 삼아 잤잖아..


그리고 이 캠핑장의 특징 중 하나는 새벽에 브레멘 음악대의 거침없는 공연이 펼쳐집니다. 공연을 대비해 캠장님께서 귀마개도 제공하오니 음악이 듣기 싫으신 분은 귀마개 착용 후 주무시면 됩니다.


예약은 땡큐캠핑에서 했습니다. 




연천 알맥스 랜드

랜드, 리조트라는 명칭이 붙는 캠핑장들은 대개 면적이 넓고 다양한 시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이 걸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알맥스 랜드도 캠핑장 외에 카라반, 리조트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운영 중인데, 주로 캠핑장을 이용했고 카라반은 한 번 이용해 봤습니다. 


놀이 시설도 다양한 편인데, 방방장은 물론 리조트 내에 실내 키즈 카페(무료)와 고카트(유료)도 있고 카트도 대여(유료)할 수 있습니다. 돈 잡아먹는 귀신일세...


저희 아이가 알맥스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궂은 날씨에도 놀 수 있는 실내 키즈 카페는 물론 대여한 카트를 타는 재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카트의 사악한 대여료를 보고 놀란 저는 아이에게 아빠는 카트 운전 면허가 없어 안된다고 했지만, 눈치 없는 직원 분이 운전 면허 있으시면 충분히 운전 가능합니다! 이러셔서 눈물을 머금고 카트를 대여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갈 때마다 눈물을 참으며 덜덜 떠는 손으로 카트를 대여했네요..)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운영하는데 눈썰매장은 별도 이용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눈썰매장의 크기와 재미가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눈썰매를 타기 위해 걸어서 이동해야 하고, 아빠들은 눈썰매를 끌고 눈이 쌓인 언덕을 오르는 고행의 시간을 보내시게 될 것 입니다. 단 비용을 투자해 카트를 대여하시면 편할 수 있습니다!)


예약은 캠빗에서 했습니다. 



포천 아롱별 캠핑장


아롱별 캠핑장은 저희 아이도 좋아하지만, 저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캠핑장 중 하나입니다. 처음 이 캠핑장을 갔던 날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제가 졸음운전을 해 바깥양반과 사소한 부부 싸움을 했는데, 차에서부터 밤이 될 때까지 서로 묵언 시위를 하던 저희 부부가 나란히 의자에 앉아 밤하늘에 펼쳐진 별을 보고 극적으로 화해의 악수를 나눈 추억의 캠핑장입니다. 


연애할 때 감정을 물씬 느꼈는데, 아들이 없었다면 늦둥이 둘째를 볼 뻔한 아찔한 캠핑장이었습니다. 


다른 어느 캠핑장보다 사이트 간격도 넓고, 사이트도 넓고 캠장님도 엄청 친절하십니다. 저희 아이가 놀다 실수로 표지판을 부러뜨려 안절부절하며 사과와 함께 변상하겠다고 했을 때 캠장님께서 교체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오히려 아이가 다치지 않았나 물어보셔서 저희 부부는 감동했고, 앞으로 이 캠핑장만 다니자! 라고 했지만.... 예약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캠핑장들이 예약하기가 힘들지만, 이곳도 정말 인기 많은 캠핑장 중 하나입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면 캠핑장 예약 오픈 기간 공지가 있는데, 인기 많은 자리 (뷰가 좋은 곳 등)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올해도 첫 캠핑을 이곳에서 하고 싶었는데 가질 못했네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방방장이 기본적으로 있고, 여름에는 바운스 풀 수영장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방방장 앞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파쇄석 공간도 있어 비행기를 날리고 공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예약은 네이버에서 했습니다. 



제가 주로 소개한 캠핑장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캠핑장인데, 아무래도 제가 캠핑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이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가 주말이면 캠핑 떠나는 것을 기다리며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좀 더 성장해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재미있어 캠핑을 따라다니지 않을 나이가 될 때까지 열심히 아이와 캠핑을 다니고 싶습니다. 


** 캠핑장에 대한 의견은 100% 저와 아들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원주, 충주 쪽 캠핑장도 좋았는데 거리의 압박상 제외 했습니다. 






이전 06화 단지 캠핑을 좋아하는 '그냥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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