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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아지 특별 사진전

그냥 냅다 강아지 사진들입니다

by 안락한 은둔

<9월 10일에 올렸던 글인데, 어쩐 일인지 브런치북에 포함되지 않아 다시 올립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ㅠㅠ>



오늘로 미로에 대한 글을 10번째 올립니다. 10회 연재를 기획하고 과연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무사히 10회를 맞이한 기념으로 소소한 미로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미로의 성격이 살포시 드러나는 사진들로 엄선해 보았습니다.



1) 손끝만 허락, 손바닥은 안돼.


간식은 없는 게냐


간식 없이 미로에게 ‘손’을 요구하면 웬만해서는 받기 어렵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이 여러 번 부탁을 하니 어쩔 수 없이 내밀긴 했는데, 영 내키지 않는 모양입니다. 새초롬한 손끝.




2) 경례 배우기 실패


분노에 찬 눈, 당황한 선생님의 손


‘충성’ 하면 강아지들이 눈 옆에 손을 올리며 경례를 하는 개인기는 이렇게 배운다고 해요. 얼굴에 포스트잇을 붙이면, 강아지들이 ‘이게 모야’ 하고 떼려고 손을 올릴 때 ‘충성’하고 명령어를 입히는 거죠. 하지만, 미로는 자기 얼굴에 이딴 걸 붙였다는 모욕감에 손도 들지 못했습니다. 그냥 떼주셨다고 해요.



3) 초등생의 힘


다가오지마


제 아무리 강력한 에너지의 강아지라도 초등학생들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몸으로 체험한 날입니다. 초등학생 3명, 중학생 1명, 미취학 1명을 만나고 혼을 잃은 미로입니다.




4) 도리의 오늘 간식은 미로


IMG_7599.jpg 찐친 도리와의 포옹


미로 머리는 어디 들어가 있는 걸까요?



5) 지금 뭐 하는 짓이야?


IMG_3098.jpg 입꼬리가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야?


같이 산책을 나갔다가 볼일이 있어 친구에게 미로를 맡기고 저는 다른 데로 갔는데, 미로는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6) 미로의 취미 생활


IMG_5114.jpg 함냐함냐


아름다운 들꽃 머리 뜯기를 좋아합니다. 해맑게 웃으며 뜯습니다.



7) 누굴 위한 의상인가


miroparty.jpg 당사자만 안 즐거운 생일파티


IMG_3044.jpg 나한테 왜 이래


mirosea.jpg 치워라아
mirogimchi.jpg 끝나면 간식 주는 거냐


머리에 뭘 쓰는 걸 전혀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일 축하든 크리스마스든 바다고 뭐고.

세상에서 제일 슬픈 김장 담그기…



8) 슈퍼스타의 삶


IMG_5169.jpg 동공 지진


유치원에 가면 겁쟁이 미로를 위해 조금 시간을 두었다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시는데, 친구들은 빨리 미로를 만나고 싶습니다.



9) 앞발은 차갑게 뒷발은 푹신하게


IMG_4765.jpg 흘러내리는 미로


쉬기는 쉬지만 금방이라도 공놀이하러 튀어나갈 태세를 늦추지 않습니다.



10) 오늘의 퀴즈


IMG_1611.jpg 펴.. 편해..?


미로 머리는 어디 있을까요?



은은하게 피곤하지만, 잔잔하게 웃을 일이 많은 미로와의 삶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첩 용량이 갈색 털 뭉치로 꽉 차서 큰일입니다.

앞으로도 성실하게 기록해 보도록 할게요.



mirotongue.jpg 또 만나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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