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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 1

"그냥 꼴이 같잖았다고!"

     

이제 막 변성기에 접어든 명호의 굵은 음성이 아파트 복도 전체에 쩌렁쩌렁 울린다. 그러자 얼굴이 달아오른 혁수가 화를 참지 못하고 대문을 걷어찼다.

     

"대체 넌 뭐가 문제인 건데? 뭐 같잖아? 넌 큰아버지가 니 친구야? 너 걱정되서 말씀해 주시는데 같잖아?"


이웃집 소란에 얼굴을 내미는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그럼, 같잖지! 지 새끼나 간수 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혁수의 발길질이 명호의 명치에 꽂혔다.     


"썩 꺼져! 후레자식아! 이젠 너 참아주는 것도 지긋지긋 해! 그냥 니 애미한테로 가버려!"


혁수가 대문 안으로 사라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명호가 일어났다.     


"지랄, 누가 들으면 진짜 ☆나 참아준 줄 알겠네. 애미는 애비한테 가라하고. 애비는 애미한테 가라하고. 옘병, 진짜 참아주는 건 나야, 나. 니들도 원치 않는 날, 매일매일 내가 견디는 게 얼마나 ☆ 같은지 알기나 할까."     

명호는 시선을 복도 난간 밖으로 돌렸다.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찾은 소재로 소설과 동화를 쓰는 문수림입니다.


《500자 소설》은 월, 화, 수, 목, 금.

하루에 한 편씩 업로드 되는 손바닥소설입니다.


이야기들끼리 세계관을 공유할 때는 있겠지만

모든 이야기는 500자 안에서 끝이나며, 제가 이어서 더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머지 상상의 재미는 모두 독자들의 영역입니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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