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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펼쳐 든 글이 곳곳으로 번졌다. 수림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유감스럽게도 비는 아직이었다.
수림은 비가 내리지 않아도 비를 그려본다. 작은 우산 밑으로 서로를 겹쳐 우겨 넣은 남녀. 남자는 여자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이미 한쪽 어깨가 다 젖어있다. 수림은 그에게 다가가 귀 기울인다.
“어릴 때, 그런 생각을 했어. 비가 내려 어디 하나 놓치지 않고 젖어드는 모습에, 내 마음도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지금? 그런 사람을 만났으니 더 멋진 상상을 하고 있지. 너와 함께 차를 몰고 비 내리는 바다로 가고 싶어. 그럼, 파도 소리와 빗방울이 파도 위에 내려앉는 소리, 빗방울이 우리 차를 두드리는 소리 속에서 우린 아마 사랑을 나누게 되겠지. 그러고 나면, 우린 비가 우산을 두드리는 소리 조차 서로의 이름으로 들리지 않을까?”
거기까지 들은 수림은 고개를 돌렸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찾은 소재로 소설과 동화를 쓰는 문수림입니다.
《500자 소설》은 월, 화, 수, 목, 금.
하루에 한 편씩 업로드 되는 손바닥소설입니다.
이야기들끼리 세계관을 공유할 때는 있겠지만
모든 이야기는 500자 안에서 끝이나며, 제가 이어서 더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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