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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오리공주
Jun 09. 2024
주변에 개인적인 아픔을 말해야 할까?
현명하게 선택하기
대학교
3학년에
모든
동성
친구들과
멀어졌다
.
'내 스스로 자초한 일인데 어떡하겠어'
익숙한 혼자. 내게는 전과 다른 감정이 생겼다.
나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일에는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그때
그때
하고 싶은 대로 분출한 탓이 컸다.
당시 녀석도 내게 이렇게 속삭였던 것 같다.
'
넌
힘드
니까
누군가 이해해 줬으면 좋겠잖아,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나에 대해
다 말해버려'
난 녀석의
유혹에
조금도
대항하지 않았다.
처음 본 사람, 친해지고 싶은 사람, 오래 알고 지내왔던 사람에게
개인적인
아픔과
어려움을
불쑥
꺼냈다.
꽁꽁
싸매여
있던
나약한 마음과 기대고 싶은 마음을 밖으로
덜러덩
표출했다.
그때마다
사람들이
들어주
긴 했다.
눈알을 굴리며 "그렇구나" 했다.
문제는
나도
딱 여기까지
만
해야
하는데
,
더 원하고
기대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
어쩌다 무거운 짐을 들게 될 때는 '친구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
,라고
생각한다든지 너무 참기 힘들고 불편할 때는 증상을 반복해서
말하려 했다.
상대방
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기대를 벗어나면 깊은 서운함을
느끼고
괜히
잘 못 없는
사람
에게
나쁜 감정을 품었다
.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곁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
불 꺼진
공간에
나 혼자
남아있었다
.
세상에 공짜는
없었
다
.
노
력 없이 얻는 것도 없고
결과적으로 냅다 지른 증상 고백이
어딘가에
좋은 영향을 끼친 적도
없었
다.
나는 완강한 결심을
내렸다
.
증상은
되도록이면 얘기하지 않기로
,
그리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하며
일어난 모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
조금
딱딱하고 융통성 없게 시작했지만
.
지금은
적당한 균형을 지킬 줄
알게
됐다
1.
누군가에게
증상을
말할
때
먼저
상대가
오래갈 사람이고
좋은
사람인지 따져봤다
.
2.
단체에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3.
호들갑 떨지 않고
물 흐르듯 지나가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
혹여나 상대가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
제가
한
말은 그냥 잊어버리셔도 돼요"
4.
그 후에는
상대에게 기댈 일 없도록
전과 같이
행동함으로써 고백을 마무리지었다.
심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
하지만
혼자 남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
하나뿐인 인생, 지금과 같이
누군가 날 돌봐주는
행운이 다 하기
전까지
스스로 일어날 기반을
다져나가야
했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
나와의 싸움을
차근차근해나갔다.
그럴수록 좋은 사람은
곁에
남았다.
응원해 주었다. 응원은 차곡차곡 쌓여
내가
더 나은 싸움을 하도록 이끌어
주었
다.
세상이 주는
노력의
대가였다.
keyword
전환증상
증상
고백
Brunch Book
나의 달콤한 전환장애
09
전환장애 약의 세 얼굴
10
친구들이 '쌈닭'이라 부른 건에 대하여
11
주변에 개인적인 아픔을 말해야 할까?
12
그래도 기대고 싶을 때
13
어렸을 때는요(1)
나의 달콤한 전환장애
오리공주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7화)
오리공주
오리 공주의 출가
저자
현재 마케터로 취직했구요, 전환장애 관련 글을 연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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