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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관민 Jan 08. 2019

#1_편지 감성을 전달해 드립니다.

CGV스퀘어 감성우체통

추억은 시간과 장소로 기억된다. 이 추억을 누군가에게 편지로 선물해 본 적이 있는가? 우정사업본부 사보 <우체국과 사람들>의 새 코너 '편지쓰는 그 곳'에서는 특별한 곳에서 편지를 쓰고, 선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봤을 편지와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소개한다.


감성을 전달해주는 우체통     


 최근 감성이라는 단어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 단어는 <인스타 감성>, <감성카페>, <감성 사진> 등과 같이 장소나 물건 등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 이제  감성은 일상에서 특별함을 설명하는 대표 수식어가 되었다.     

 통신의 기능보다  마음 전달 매개체의 역할이 커진 편지는, 대표적인 감성 콘텐츠로 변신했다. 그리고 우체통은 이 감성을 전달해주는 배달부가 되었다.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CGV 스퀘어>의 1층 중앙로비에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에 커다란 우체통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어찌 생김새가 다른 우체통과는 다르다. 금방 영화 한 편을 찍을 것 같은 슬레이트와 필름 통이 형상화되어 있는 모양으로 되어 있고, 달달한 팝콘이 들어가 있을 것 같은 통이 장식되어있다. 우체통 옆면에는 누구든지 편지를 쓸 수 있도록 엽서가 비치되어있다. 우편물 투입구 아래에는 <감성우체통>이라 쓰여있다.  


아이들이 이 감성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린 아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조근희 씨는 감성우체통 옆에 꽂혀있는 엽서를 들고 와 편지를 쓴다. 며칠 후에 결혼기념일을 맞아 남편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적는다는 조근희 씨. 그 옆에는, 아직 글씨 쓰는 것이 서툰 아들도 펜을 들었다.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라는 엄마의 말에 아들은 엽서 모든 공간에 예쁜 하트로 가득 채웠다. 그리고 아이는 생애 처음으로 우체통에 자신의 마음을 보냈다.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좋아요. 우체통이 재밌기도 하고요. 메일이나 SNS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세대 이후의 아이들이 이 감성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편지를 써보네요.     


 회사 동료와 함께 온 장정희 씨와 황선영 씨도 이 특별한 우체통에 신기해하며 엽서 한 장을 들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쓴다는 장정희 씨는 정말 오랜만에 편지를 써본다며, 조금은 어색하게 펜을 들고 멋쩍어했다.     

“사실 편지를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것 같아요. 주로 SNS를 사용해서 그런지, 내 마음을 글로 담기가 쉽지 않네요? 앞으로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 편지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런 어색함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황선영 씨는 새해를 맞이하며, 자신에게 받는 편지를 썼다. 

“저는 2019년의 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써보려고요. 말로든 글이든 남에게는 생각을 쉽게 전할 수 있지만, 막상 나에게는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번 기회에 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려고요. 내년이 되어서 이 엽서를 받으면 조금 설렐 것 같네요. 그때 보낸 우체통도 기억에 남을 것 같고요.”

          



깊은 울림이 있는 편지 한 장    

 

 편지는 그날 그때의 감성을 담아낸다. 그 감성은 느리고 조용하지만,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받게 해 준다. CGV스퀘어에 위치한 <감성우체통>은 그 이름처럼 감성의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과 CGV는 대국민 우정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CGV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인 CGV스퀘어에 영화 콘텐츠를 본 딴 이색 우체통을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편지의 아날로그 감성을 체험하고 선물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월까지는 2019년 새해 소망 편지 쓰기 이벤트가 진행되고, 차후에는 개봉 예정인 영화와 콜라보를 통해 영화 캐릭터를 활용한 엽서와 나만의 우표로 우정문화 이벤트를 추진 준비 중에 있다.     

 2019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여전히 밖은 춥다. 그런 날, 가까운 지인에게 혹은 나에게 마음 가득 담긴 따뜻한 감성으로 하루를 채우게 하는 것은 어떨까? 그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글 이관민



원문: http://www.postnews.kr/npost_life/sub_read.asp?cate=21&BoardID=6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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