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코스 28km
쇠소깍 - 표선해변
남은 코스는 쇠소깍부터 함덕해변
그리고 자전거 반납까지.
역시나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졌다.
하지만 얄궃게도
엄청난 더위,바람과 은근한 오르막이
우리를 괴롭혔다.
표선해변 근처
롯데리아에서 밥을 먹었다.
종혁이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종혁이의 짐을 내 자전거에 옮겼다.
해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패러 서핑을 하고 있었다.
일곱 번째 코스 22km
표선해변 - 성산일출봉
낙오하지 않기 위해
파워 에이드에 핫식스를 타먹었다.
금방 미지근해졌다.
오늘 종주를 끝내야
내일과 모레,
이틀 자유 여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덟 번째 코스 29km
성산일출봉 - 김녕성세기해변
가장 힘든 코스는 다 끝났다.
이제 9km만 가면
마지막 인증센터고
자전거까지 반납하고 숙소로 가면
진짜 끝이었다.
김녕 해변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과 음료수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아홉 번째 코스 9km
김녕성세기해변 - 함덕서우봉해변
겨우 9km였지만
오르막길이 많았다.
더운 날씨로 많이 지쳐서 오래 걸렸다.
그래도 사실상 완주였다.
잠깐 쉬며 숙소를 예약했다.
함덕해변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꼭 다시 찾아오기로 했다.
이제 자전거를 반납하고
숙소로 가면 끝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종혁이가 쓰러졌다.
종혁이의 자전거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더위로 인한 일시적인 어지러움인 듯했다.
다행히 기절은 아니었지만 너무 놀랐다.
앉은 채로 계속 심호흡을 하고
이온 음료를 마셨다.
잠시 후 많이 괜찮아졌지만
119를 불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넘어질 때 자전거에 다리가 깔리며
오른쪽 종아리의 통증을 호소했다.
동시에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앞쪽 허벅지에 화상을 입었다.
열 번째 코스 30km
함덕해변 - 보물섬 자전거
그냥 이 근처에서 숙소를 잡을까 했지만
오늘 최대한 자전거 반납 지점 근처까지는 가기로 했다.
약국에서 화상 약을 사다가 바르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속도가 안 나왔다.
둘 다 너무 지쳐 있었다.
마지막 3km가 남았을 때
도저히 페달을 밟을 수가 없어서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대독장 김치찌개란 곳이었는데
사진 하나 찍지 못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티비에선 추석특집 복면가왕이 방영중이었다.
이제야 지금이 추석이란 게 실감났다.
너무 배고파선지
너무 힘들어선지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밥을 먹고 힘을 내서
우리는 다시 출발했고
생각보다 멀리 있던 숙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무릎 보호대 덕분에
허벅지가 아니라 종아리만 그을었다.
앞으로 취미에
'사서 고생하기'를 써 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