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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하는 마케터 Oct 20. 2022

걸으면 기분이 좋아져, 걷기 명상

2022년


매일 30분은 걸으려고 한다. 기분이 다운되었거나 온 몸이 무거워도 명상하면서 걷기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걷기 명상이 처음부터 지금만큼 잘 되었던 것은 아니다.

명상법을 배우기 전, 나의 걷기 습관

걸을 때 나의 시선과 관심은 늘 밖을 향해 있었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행인, 길가의 가로수, 지나가는 차와 차 소리, 주변의 간판과 상황 등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신경 썼다.

간혹 그런 사람이 있다. 스치기만 해도 지나간 사람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기억하는 사람. 지나치자마자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야, 봤어 봤어? 저 사람? 얼굴이 어떻고, 몸매가 어떻고~~"


나는 남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타인에 대해 얘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걸어 다닐 때 나의 관심이나 주의가 남이나 바깥의 무언가에 쏠려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명상법을 배운 직후, 걷기 명상 도전!

늘 나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명상을 배웠다. 스님이 지도해 주시는 그 순간만큼은 남이나 바깥 경계보다는 나 자신과 내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명상법을 배우고 명상을 하고 나면 아무 이유나 조건 없이 기분이 참 좋아졌다. 스님이 지도해주시는 일주일에 1번, 앉아서 하는 명상을 하고 나면 늘 즐겁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스님은 앉아서 하는 명상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명상을 늘 강조하셨다.

명상법 지도를 받은 주말이었다. 짝꿍과 백화점에 갈 일이 있었다. 배운 명상법을 해 보려는 마음과 늘 주변 상황과 사람을 의식하고 신경 쓰던 것이 습관이 겹쳐져 그런지 더 어지러웠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 무의식적으로 신경이 쏠리는데 중에 의식적으로 내면에 신경을 쓰다 보니 마치 초점 다른 안경을 두 개 겹쳐 쓴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고 어지러워졌다. 그날의 어지러웠던 장면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정말 선명하다.


명상법을 배우고 몇 년 후…

일단 걷기 시작하면 스님이 알려 주신대로 한 발 한 발을 잘 느끼면서 걷는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나는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집에서 명상 센터까지 가는 15분 안 그렇게 걷는다. 그러다 보면 걷기 전에 몸이 엄청 무거웠어도 금세 가벼워진다.


명상법을 사사한 직후 백화점에 갔을 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내면에 집중하며 오롯하게 걷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두 개의 안경 중 바깥을 향하던 하나는 사라지고 내면을 바라보는 하나의 안경에만 초점이 딱 맞추어지는 느낌이다.

걸을 때마다 스님이 알려주신 걷기 명상법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걷기 명상하는 방법이 습관이 되어 내면의 안경에 초점을 맞추는 시간이 짧아졌다.


얼마 전, 몸의 컨디션이 무척 안 좋은 날이었다.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다 집을 나섰다. 15분 거리를 걷는데 5분 정도 지나자 무거웠던 기운이 싹 사라지고 마치 깃털이 된 것처럼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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