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고구마 노하우 I 구매, 보관, 섭취 꿀팁
맞벌이 부부에게 고구마는 사과 못지않게 고마운 식재료다. 맛도 좋고 영양도 훌륭한 데다 보관도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식재료를 비교해 봤지만, 고구마만큼 든든한 재료가 많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고구마는 우리 부부의 아침상뿐만 아니라 간식이나 샐러드에 자주 등장한다.
오늘은 고구마 한 박스를 굽는 날이다.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을 들여서 구워두면 두 달은 거뜬히 먹는다. 맞벌이 부부가 고구마를 두 달 이상 보관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고구마는 상온에서도 오래갈 뿐만 아니라, 구워서 냉동 보관하면 두 달 이상 보관 가능하다. 최소 구매 단위를 박스로 해도 괜찮은 이유다. 보통 장을 볼 때 고구마 한 박스를 구매하려면 무겁고 부담스럽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구매처를 하나 정해서 직접 배송을 받고 있다. 당근 마켓에 고구마, 사과를 검색하면 동네에서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가게가 꽤 있다. 몇 군데 비교를 하다가 가격이 괜찮은 곳에서 주문을 한다.
전체 고구마를 1회 굽기 가능한 그룹으로 나눠준다. 오븐이나 에어 프라이기, 전자레인지 등 조리 가능한 가전제품 크기에 따라 나눠주면 된다. 우리 집은 광파 오븐을 사용하는데 보통 한 번에 6~8개를 구울 수 있다. 그래서 25~30개 고구마를 세 번에 나눠서 굽곤 한다. 고구마를 개수대에 넣고 물로 씻은 다음 구울 준비를 한다.
고구마를 다 씻었다면 고구마 끝을 잘라준다(끝에 독성이 있어서 안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처음 고구마를 구울 때 오븐에서 터진 적이 몇 번 있었다. 감자처럼 잘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고구마가 터지면 오븐 청소가 쉽지 않으니 포크나 젓가락으로 몸통에 구멍을 내준다. 다듬기 작업이 다 끝나면 종이 포일을 깔고 한 그룹을 오븐에 넣어준다.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LG 광파오븐에는 군고구마 굽기 간편 기능(C3)이 있다. 1회에 16분으로 설정하면 잘 구워지는 듯하다.(일반 오븐의 경우 200도에 30분 구우면 된다.) 굽기와 오븐 식히기(10분 내외)를 반복하면 하루에 한 시간 반 정도를 투자해서 대량의 고구마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6~8개 굽기가 한번 끝나면 집게로 고구마를 꺼내서 식혀준다. 이때 베란다에 군 고구마를 놓아두면 조금 더 빨리 식는다. 고구마는 완전히 식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충분히 식을 때까지 기다려 준다. 오븐을 10분 정도 쉬게 놔둔 후 다시 1회분 굽기를 시작한다.
7개 내외의 군고구마 1회분이 다 식으면 대형 지퍼백에 소분해준다. 이렇게 나머지 두 세트도 굽기-식히기-소분을 반복해준다. 소분 시 지퍼 백을 밀봉을 잘해서 수분이 들어가거나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맛있는 고구마 2~3개는 소분하지 말고 바로 먹어본다. 고구마 한 박스 굽기, 성공이다.
이렇게 냉동 보관해둔 고구마는 전자레인지에 해동해도 거의 갓 구운 듯한 맛이 난다. 보관도 오래되고, 해동도 쉬운 데다가 맛도 좋다니? 고구마를 예찬하는 이유다. 아침에 해동한 고구마가 남아도 걱정 없다. 그날 저녁 샐러드에 넣어도 되고, 야식으로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는 잘 몰랐던 고구마의 가치, 맞벌이를 하며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고구마를 박스 채로 굽고 소분한 건 아니었다. 사과와 마찬가지로 봉지 단위로 사다 보니 가격도 비싸고, 자주 굽는 것도 귀찮았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에 본가와 처가에서 고구마를 보내주시곤 했다. 어른들의 스케일은 꽤나 컸고, 대량의 고구마를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이 방법을 찾게 되었다. 부족한 살림살이에 도움을 주시는 양가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맞벌이 부부의 아침상 삼총사 중 사과와 고구마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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