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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미래의꿈] 나무를 심은 위인, 왕가리 마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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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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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아침, 아이들에게 삽을 들어보자고 말하려다 말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땅을 파는 날이 아니라, 무언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의 손에 책 한 권을 쥐여주었습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왕가리 마타이의 위인전.

대한민국의 식목일은 1949년 제정된 기념일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날짜인 4월 5일은 고려 시대 강감찬 장군이 귀주대첩에서 거란군을 물리친 날이자, 조선의 세종대왕이 산림 보호를 위해 금 표를 세운 날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나무를 심기에 가장 적절한 계절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자연과 역사, 생명의 상징이 어우러진 날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식목일을 맞이하며 떠오르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아프리카 케냐의 대지 위에서 평화를 위해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름은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
2004년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환경운동가이자 정치인, 학자, 지식인입니다.


1970년대 후반,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와 개발로 인해 황폐해져 갔습니다.
숲이 사라지자 땅은 메말랐고, 여성들은 물을 길어 먼 길을 다녀야 했으며, 식량과 땔감마저 사라졌습니다.

왕가리 마타이는 여성들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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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그 대답은 놀랍도록 단순했습니다.


"나무요."


그녀는 이 간절한 필요를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곧, 혼자가 아닌 모두의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린벨트 운동(Green Belt Movement)”을 시작하고,
여성들에게 나무 심는 법을 가르치고, 묘목을 키우며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이 운동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시민 참여형 생태 복원 운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수천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고,
나무들은 마을을 살리고, 땅을 되살리고, 여성의 삶을 일으켜 세웁니다.
왕가리 마타이는 혼자의 외침이 아닌 공동체의 손으로 함께 심는 희망을 현실로 만든 사람입니다.



왕가리 마타이가 심은 나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자립, 교육, 권리, 평화를 함께 키워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 초록은 자연의 색이자 여성의 색,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연대의 색이었습니다.

나무가 자라는 데엔 시간이 걸립니다.
눈에 띄지 않는 시간 동안 뿌리는 자라고, 비바람을 견딥니다.
마타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미래 세대가 나를 보고,
나무 한 그루라도 심은 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란다.



그녀가 심은 것은 나무뿐만 아니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세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이지만, 실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심는 날입니다.
초록은 단지 푸르름이 아닙니다. 그것은 책임의 색, 약속의 색, 회복의 색입니다.

왕가리 마타이가 들었던 삽처럼,
우리의 손에도 작은 씨앗 하나쯤은 쥘 수 있습니다.
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우리 또한 세상에 그늘 하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심은 것은 나무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심는 나무에도, 그녀의 초록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단지 흙에 뿌리를 묻는 일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당장은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기다릴 줄 아는 깊은 인내와 책임의 선택입니다.


왕가리 마타이가 그러했듯,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늘이 되고, 숨이 되며,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심는 초록은, 결국 우리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에 대한 색깔 있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만약 오늘, 실제로 나무를 심을 수 없다면 이렇게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1. 쓰레기를 하나 덜 버리기

2. 종이컵 대신 텀블러 들기

3. 오래된 식물에 물을 주기

4. 환경에 관한 책 한 권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것.
이 작은 행동들 역시 초록을 키우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어떤 나무를 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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