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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살아있음] 서로에게 등불이 되는 보건의 날

생명의온도보건의날색

by 컬러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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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오늘은 세계 보건의 날(World Health Day)입니다.


가장 빛나는 색은 때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심장이 조용히 뛰고, 폐가 아무렇지 않게 숨을 쉬고 있을 때,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잊은 채 하루를 살아갑니다.


아무 일 없다는 것, 건강하다는 것은,

사실 무색무취한 듯하면서도 삶 전체에 가장 깊은 색을 입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194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된 날을 기념하며 모든 인류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건강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흐르는 손세정제의 냄새, 긴 복도의 조용한 발걸음, 의료진이 건네는 차분한 눈빛과 말 한마디. 그 모든 장면이 하나의 색이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수많은 색이 있지만, 보건의 색은 특히 조용하고 단단합니다.

의사의 흰 가운처럼 청결과 신뢰를 상징하는 하얀색,

회복과 생명의 재생을 상징하는 수술실의 초록색,

보호와 안정, 시스템을 나타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푸른색,

그 어떤 색으로도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지켜지고 있는 건강’의 투명한 빛.


오늘 하루, 내 곁의 사람들과 내 몸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여봅니다.
기침 하나, 숨소리 하나, 가벼운 걸음 하나까지도
‘살아있음’이라는 가장 고운 색으로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이날은 우리가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삶의 질과 존엄, 그리고 생명의 온도를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보건]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헬렌 켈러가 생각났습니다.

헬렌 켈러는 말했지요.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적지만, 함께라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요.


그녀의 삶은 어둠 속에서도 손을 뻗어 빛을 만난 이야기였고,
우리는 그 이야기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등불이 되어줄 수 있음을 배웁니다.

건강도 그렇지요.
어떤 이에게는 육체적인 치유가, 또 어떤 이에게는 정서적 돌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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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 날은, 우리가 그런 빛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인지 되돌아보는 날입니다.

당신의 작은 말 한마디, 따뜻한 손길, 안부의 눈빛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밝히는 희망의 색이 됩니다.

우리는 각자의 빛을 품고, 서로를 지켜내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도 이날을 맞아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을 펼칩니다.
프랑스에서는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리고,
일본은 지역 보건소를 중심으로 건강검진 및 예방교육이 강화됩니다.
인도는 대규모 헌혈 캠페인과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며,
한국에서도 각 지자체가 만성질환 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합니다.

올해 부산시는 세계보건의 날 제53회 기념식을 4월 4일 금요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습니다.
‘30년 건강의 발자취, 건강한 미래를 잇는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보건의료 유공자 38명에게 표창이 수여되었고, 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부산시는 하하(HAHA) 마을건강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찾아가는 의료버스 등 15분 건강 도시를 위한 다양한 실천과 더불어, 부산어린이병원과 서부산의료원 건립, 공공병원화 등의 공공의료벨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의 색은 결국 ‘살아있음’을 위한 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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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적 전염병을 통해,
건강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하나의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회를 얼마나 깊게 연결하고

또 단절시킬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이제는 그때의 기억을 교훈으로 바꿔야 할 시간입니다.
마스크를 벗은 얼굴로 마주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고 단순한 실천들입니다.
손을 자주 씻기, 필요한 예방접종받기, 아플 땐 쉬기, 그리고 이웃의 건강을 함께 염려하기.


보건의 날을 의미 있게 보내는 일은 거창한 실천이 아닙니다.
내 몸의 신호를 들여다보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향해 안부를 묻는 그 작은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치유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4월의 맑은 햇살 아래,
오늘만큼은 우리가 지닌 몸과 마음, 그리고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를 조용히, 깊게, 따뜻하게 되새겨보면 어떨까요.

모든 사람의 건강할 권리를 지키는 보건의료인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당신의 건강은 지금, 어떤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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