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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관찰의색] 색으로 만나는 과학의 달

자연생명빛과학의달색

by 컬러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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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과학의 달입니다.


저는 다양한 배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디자이너의 삶이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이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 배움은 비슷한 네트워크의 디자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진로를 이과로 선택하였습니다. 참 어려웠고 진로 결정에도 걱정이 많았었지요.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제가 이과를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인문학적 감수성은 삶을 살아가는 기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더욱 과학과 수학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고3 시기, 저는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신문을 보던 중, 그 많은 글들도 그림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전면광고가 눈에 들어오면서 광고쟁이의 꿈을 꾸었지요. 예체능으로 진로를 바꾸고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꾼 것입니다.


과학과 예술, 논리와 감성 사이에서 길을 찾으려 했던 그 시절의 갈등은 지금도 기억에 또렷합니다. 고3 담임 선생님께서 지금 진로를 바꾸면 너는 대학을 갈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지요. 그 당시에는 중학교 때부터 준비를 해야만 예체능을 할 수 있었기에 참 힘든 결심이었습니다. 그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저를 믿어주셨고 바꾼 진로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합격 날 담임 선생님께서는 어깨를 토닥이시며 수고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대학 합격률이 지금보다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런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는 디자인의 일부인 과학적인 색을 통해 세상을 설명하고 싶은 디자이너로 살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는 1967년부터 과학기술의 진흥과 대중화를 위해 4월을 ‘과학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체험 행사와 교육, 전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일제강점기 이후 과학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지며, 1967년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한 달 전체를 과학 진흥의 달로 확대하며 시작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2025년에도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전 엑스포시민광장과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과학의 엔진, 호기심을 깨우다'를 주제로, 정부출연연구소, 과학기술원, 과학관, 기업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여 체험, 전시, 강연, 공연 등이 진행됩니다.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일주일 동안 유료전시가 무료전시인 경우가 있으니 잘 보고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과학의 달은 어떤 색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과학은 무지개의 스펙트럼처럼 다채로운 색을 가집니다.


햇빛이 유리를 통과하며 프리즘처럼 나뉘는 순간,
우리는 ‘하얀빛’이라는 하나의 개념 안에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를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과학은 그처럼 복합적인 빛을 해석하고, 드러내고, 설명하는 일입니다.

별의 온도는 색으로 읽습니다. 파란 별은 수천 도의 열을 품고 있고, 붉은 별은 노년의 별입니다. 식물의 초록은 엽록소의 색이며, 태양의 빛을 흡수하는 생명의 도구입니다. 우리의 혈액은 산소 농도에 따라 색이 변합니다. 그 색은 생명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과학은 이렇듯 색을 우리의 삶에서 데이터를 정보로 바꾸고, 감각을 데이터로 연결합니다.


색 또한 과학의 감각적인 언어입니다.

현미경 아래에서 세포를 구별하기 위해 염색약을 사용하고,
화학 실험에서는 불꽃반응을 통해 원소를 확인하며,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보이지 않는 물질의 정체를 밝혀냅니다.

색은 감각을 넘어서 정확한 분석의 도구가 되며, 보이지 않던 세계에 생생한 윤곽을 그려 넣는 역할을 합니다.


디자인 대학에서 색을 디자인에 접목하여 배울 때보다 이화여대색채연구소에서 믈리학과, 화학과, 정신과 교수님들께 색을 배웠을 때가 더 이해가 잘 된 것 같습니다.


과학은 실험실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 자율 주행 차량, 공기청정기, 정수기, 심지어 전기 스위치 하나에도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의약품 하나가 우리를 살리고, 신호등의 색이 질서를 만들며, 가정의 냉장고가 식탁 위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과학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우리의 삶을 지켜주고 있기에, 그 존재는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색으로 표현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도움’을 매일 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학관의 로고 색은 각 기관의 정체성과 함께 과학의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몇 개의 로고 색으로 과학의 색을 명명할 수는 없지만 과학이 전달되는 이미지는 난색보다는 한색이 가까운, 신뢰와 열정이 합쳐진 어두운 푸른 보라로 우주을 연상하게 하네요.

2024년 1월을 기준으로 전국에는 총 155개의 과학관이 등록되어 운영 중입니다.

국립과학관 12개, 공립과학관 94개, 사립과학관 49개 (참고자료 링크 참조)


| 국립중앙과학관 | | 국립과천과학관 | 정부 상징마크적용

태극을 청색과 적색의 하나 된 모습으로 역동적으로 표현하여 국가와 국민, 대한민국과 세계, 과거와 현재를 융합하여 미래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정부를 상징, 태극 원형의 색상을 연계하여 대한민국다움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코리아 프리미엄의 문화적 세련미를 표현.

| 서울시립과학관 | 청소년을 위한 기초 과학관

서울을 대표하는 과학문화의 구심점. 기초과학으로 특화된 과학관. 지역중심 과학관

| 국립광주과학관 | luce(it. light)+-rium (공간을 나타내는 어미) = 루체리움(Lucerium)

사방으로 자유롭게 흩어지는 빛무리의 표현은 과학적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상징하며 무한히 전개되는 선의 형태는 예술적 상상력과 과학의 결합을 표현. 네거티브로 표현되는 원의 형태는 과학의 새로운 눈을 뜬다는 함축된 의미. 광주의 지역 특성화 테마인 ‘빛’과 과학관이라는 ‘공간’의 두 단어를 합성하여, ‘빛과 과학에 대해 학습하고 체험하는 곳’이란 의미로 명명.

| 국립부산과학관 | Move To Future

Sciport와 Science의 이니셜 ’S’를 표현한 심벌마크로 하단의 삼각형 모양은 배를 본뜬 국립부산과학관의 건축물을 상징함과 동시에 미래 과학의 바다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나타내며, 상단의 푸른 선은 오늘의 과학에서 미래의 과학으로 이어주는 연결성을 상징화. Sciport는 Science(과학)와 Port(항구)가 결합된 표현으로 부산의 지역성을 상징하며 동시에 수송테마과학관이자 미래 과학의 전진기지로서의 가치를 나타냄.

| 국립대구과학관 | Scientry의 알파벳이 지구의 형태처럼 네트워킹되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



저희 집 어린이들은 미래과학자들의 후원을 위하여 과학관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후원자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얼마 안 되는 후원금이지만 과학의 발전을 위하여 연구를 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주를 바라보는 망원경의 검은 바탕,
하얀 실험복, 형광색 시험관, 녹색 식물의 잎맥,
그리고 지구 사진 속 푸른 대기층.

과학의 달을 가장 잘 표현하는 색은 단 하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호기심을 품은 무지개의 색이며, 실패와 발견이 겹겹이 쌓인 깊은 파랑일 수도 있습니다.

과학은 단지 공식과 수식이 아니라,
우리 삶을 향한 깊고 넓은 관찰의 색입니다.


컬러카드를 만들고 보니 오늘 색과 비슷한 색이 떠올라 아래에 첨부합니다. 미묘하게 다른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한 번 느껴보시지요~


brunchstory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이야? 2] 30화

https://brunch.co.kr/@zerosimp/115 >> 새로운 인류기술 AI색(83 DAY 컬러카드)


이 4월,
작은 실험 하나,
아이의 질문 하나,
책 속의 새로운 사실 하나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과학의 색을 따라 걷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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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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