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사막은 보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COFFEEEEE WSCEEEEE
Woman 화장실에 가서도 써라
Subway 지하철을 타서도 써라
C.... 욕이 하고 싶을 때도 써라
Eye 보이는 것 모두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해라
Egg 계란을 먹을 때도 쓸 생각을 해라
E..T.. 외계인의 관점을 빌려서 써라
Eun 이 뭔지 몰라도 써라
Egypt Europe 에 가서도 써라
저는 유치하게 보여도 썼어요.
어쨌든 써라
Quick Write, Anyway 100
어느 날 일어나 보니 나는 낯선 문장을 기억하고 있었다. 꿈에서 어떤 문장을 들은 것인지 어떤 강연에 참여한 것인지 혹은 나의 미래를 보게 된 일인지도 모른다.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내가 기억하기론 말이다. "한 동안 밤하늘 아래 사막은 보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기억은 조금씩 왜곡되어 문장의 형태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었지만 그 문장은 내게 어느 여행자가 쓴 것처럼 생생했고 그 여행자가 내가 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몰입도가 컸다. 꿈은 희미했지만 난 분명 그 문장을 스스로 생각해 내지 않고 기억해 냈다. 영감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때 내가 느낀 문장은 완벽했으며, 신기한 경험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일은 잠에서 깨어난 뒤에 또 한 번 일어났다. 이번엔 한 문장이 아니라 여러 문장을 쓰고 있었다. 그때 많은 필사를 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멋진 글을 따라 쓴 것인지 헷갈릴 만큼 '출처가 없는 그 글'을 사랑했다. 과연 이게 내가 쓴 것이 맞는지 알 수 없었던 것도 희한한 일이지만 (보통은 누가 썼는지 적는다.) 그렇게 쓰인 글이 내 인생에 best of best 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내가 쓴 게 맞는지 알아내기 위해 가끔씩 그 문장을 검색해 보곤 하는데 아직까지 출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글에 제목을 붙여주고 하나의 시처럼 대우해줬다. 그리고 내 이름을 썼다. 혹시나 원작자가 나타나 내게 말을 건네 오더라도 각오할 생각이었다. 아직 인지도가 없어서 그런지는 그 글로 어떤 이슈를 받거나 원작자가 연락이 오지 않는 걸 보면 앞의 꿈에서 본 문장처럼 나는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글을 또 한 번 발견했다. 내가 분명히 썼음에도 의심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글의 대부분은 나만 보기 때문일까. 내 기준이 너무 낮거나 높기 때문일까?
예전에 나는 ‘우리’로 시작하는 짧은 문장으로 글을 썼다. 나는 그 문장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내 문장이 창의적인지 알기 위해 검색해봤던 적이 있다. 2년 전쯤에 나와 똑같은 문장으로 책을 내신 분을 봤다. 우리의 생각들이 비슷해져 가서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작권에 공부를 하면서도 애매한 경우가 있다. 나의 창의력인지 나도 모르게 많은 것들을 읽으면서 비슷해져 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유명한 것은 롤모델이 되거나 벤치마킹하거나 선례자…! love 우리 같이 의식이 성장했다면 나는 그 문장을 발견했을 때, '어! 와, 내가 책 제목을 생각해 낼 수도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에이, 이미 누군가 책을 냈구나' 싶었다. 보다 앞선 것은 블로그 제목보다 명동의 교회와 그 순간의 거리.
저작권에 관해서 얘기하자면 나는 의식의 성장에 관해 언급하고 싶다. 앞서, 나 또한 내 글이 누군가와 비슷하다면 불쾌할 수 있지만 의식의 확장된 개념에서 본다면 이해를 완전히 못 할 일은 아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타인의 글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비슷하다는 것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내가 많이 읽어서 많은 문장을 알기 때문에 어떤 글 속에서 '어디서 본 것 같은데'와 같은 현상을 느낄 수 있다. 저작권에 관해 의식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일이 정확하지는 않다. 진지하게 연구해 본 적이 없는 분야다. 의사도 과학자도 아니라서 의식을 관찰하는 뇌스캔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