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선 Sep 02. 2024

08. 지관 - 자녀에 대하여..

아기를 꼭 가져야 할까?



우리 부부는 결혼 5년차이지만 아직 아기가 없다.

딱히 딩크족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기를 가지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아니다.


'임신'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건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여유


결혼을 한 시점에는 일이 너무 바쁘던 시기여서 내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었고

결혼 후에는 집안일, 요리 등의 과제가 추가되면서 그것들에 익숙해지기 바빴고

그 후에는 퇴사 후 사업을 하면서 다시 정신없이 보내는 시기라

당장 내 앞가림하기도 바쁜데 누군가를 케어한다는게 가능할까..? 라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번아웃을 겪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이제는 누군가를 케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 주변 환경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도 있고,

결혼을 한 친구들은 많지만 그 중 아이를 가진 친구들은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막연하게만 '가져야지'라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돌이 갓 지난 조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하는 걸 보고 있자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조금씩 아기를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 마감기한


나는 서른에 결혼했는데 그 당시에는 아직 기한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서

딱히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30대 중반이 되니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나중에 아기를 엄청 원하는 시점에 내가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상태면 어쩌지?' 라는 생각해 막연하게 걱정이 되었다. 아기를 갖는다면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야할 시기가 다가온 것만 같다.






요즘에는 남편과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눈다.


둘을 닮은 아기를 낳고, 그 아이가 좋은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잘 키워보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아주 행복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만 같다.




물론 아기가 우리의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혹여나 아기가 생기지 않더라도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겠지만 말이다.




이전 07화 07. 지관 - 결혼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