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싸움, 야생의 서막
들끓는 경쟁의식,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모험심, 능력과 힘을 만방에 떨치고 싶은 과시욕. 아마 호르몬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남중학교에서는 학기 초마다 각 반마다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져. 쉽게 말하자면 하루가 멀다 하고 애들이 싸운다는 거야.
'마, 디와이가 가져가는 거 니가 봤나? 왜 의심하고 그라는데?'
둘의 상기된 얼굴은 마치 초원에서 만난 퓨마 두 마리가 서로의 영역을 두고 설전을 벌일 때 보일 법한 분노의 에너지로 일렁이고 있었지. 그래서 얼른 둘 사이로 끼어 들어가 싸움을 멈추라며 한 번 더 경고하고 칼 든 애를 쳐다보면서 한 마디 했어.
'칼 내놔라.’
'싸울 때 싸우더라도 칼이나 무기는 들지 마라. 치사 하구로 남자 새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