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한 적 있던가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보다도. 제일 자주 듣는 노래보다도. 늘 하는 취미생활보다도. 울고 싶은 날에 기어코 찾아보는 영화 한 편보다도. 당신을 향한 마음이 더 크다고 한 적 있던가요. 어느 누구와 견주어보아도 절대 지지 않을 깊이로 당신을 애정하고 있어요. 과연 언제까지 이토록 애틋할 수 있으려나요. 감히 예상해 볼 순 없다만 진심으로 특별하게 여기고 있어요.
당신으로부터 건너오는 말과 행동 그리고 눈빛은 여전히 나의 판단력을 흐릿하게 만들고 이성과 감성 사이 뒤흔들리는 스스로를 눈 감도록 돋우어요. 우리 잘되지 않으면 어떡할래요. 그때 가서 쌀쌀맞게 굴고 서로 다른 사람을 찾아갈 미래를 상상하면 서글퍼지기도 해요. 하지만 감성에 치우치기보다 현실을 좀 더 따져봐야 하는 노릇일 테죠. 우리가 손잡아야 할 이유가 아닌 멀어져야 할 이유가 더 수두룩하다면 얘기가 또 달라지는 거 아니겠나요.
물론 생각이란 걸 배제한 채 오롯이 당신에게 달려가고픈 건 맞으나,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요. 이따금 그게 내 발목을 잡기도 한다만 더 이상 나는 옳지 못한 선택을 할 수 없어요. 겪어본 사람만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동일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여러모로 복잡해지는 밤입니다. 당신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요. 당신을 온종일 골몰하느라 하루를 할애해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게 되어감을 느낄 시엔 자꾸만 멀리 도망치고 싶습니다. 울지도 웃지도 않는 애매한 낯빛으로. 그냥 홀로 아무도 모르는 섬으로 달아나 당신을 묵묵히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 해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