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당신을 아끼는 마음이 눈이 되어 내릴 경우, 아마 온 동네가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눈이 쌓여버리는 바람에 현관문조차 열 수 없게 되어버릴 거예요. 교통은 마비되고 거리의 사람들은 물론 가게 안 사람들까지 전부 눈 속에 갇혀버리는 지경에 이르게 될 테지요. 또한 내가 당신을 아끼는 만큼 비가 내린다면 이 세상이 빗물에 잠겨버릴 거예요. 모두가 돛단배를 타고서야 겨우 이동할 정도로 지붕이건 자동차이건, 죄다 둥둥 떠다닐 테지요.
적당히를 지나친 터라, 무지막지한 상황이 벌어질 거예요. 중간이 없어요. 이토록 한시도 허투루 좋아한 적 없어요. 전혀 가늠이 안 간다며 갸우뚱할 시엔, 약간 서운해질 것도 같아요.
왠지 기분 탓인가, 올겨울엔 유독 비와 눈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 듯하네요. 당신과 따뜻한 코코아를 나눠 마시며 창밖을 하염없이 내다보고픈 마지막 연휴의 주말입니다. 얼른 주저 말고 내게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