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잔기침을 하는 당신에게 차를 선물해요. 다양한 종류의 티 세트를 보냈으니 카페인은 이만 줄이고서 따뜻한 물에 우려 드세요. 당신을 참 많이 걱정했어요. 툭하면 어딘가에 베이고 어딘가에 부딪혀 멍이 들거나 다치기 일쑤인 당신을 말이에요. 옆에서 모쪼록 한시도 떨어지지 않은 채 보살펴주고픈 적이 대부분이었더라죠. 오늘은 새벽에 깨지 않으려나, 잠들기 전 이불을 덮으며 입술을 비죽거려요. 누군가 또 당신을 스트레스받게 하진 않았을까, 이를 바득 갈아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두 팔 걷고 나서 으름장을 놓을 수 있어요. 이 지구상에서 영웅은 될 수 없다만 당신만을 지키는 유일한 사람으론 거듭날 수 있어요. 당신의 말 못 할 고달픔까지 내가 안아줄게요. 나의 실재와 관계없이 온전할 수 있는 당신이기를 바라며 든든히 서있어줄게요. 작은 일에도 큰일을 해낸 듯 칭찬해 주고 환호해 줄게요. 두 다리가 되어주고 두 팔이 되어줄게요. 당신의 이상을 실현시켜주도록 할게요. 낭만을 함께 이뤄요.
우리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양 행동해요. 거세게 비가 내리는 날, 아무도 없는 거리를 뛰어볼까요? 소리라도 지르면 그동안 묵힌 설움이 후련해지지 않으려나요. 정상에 올랐다가 미끄러지듯 내려가고. 인적 드문 공간에 텐트 하나 설치해놓은 채 불을 피운 뒤 멍하니 넋 놓고. 당신이랑은 한적한 시골에 살아도 재미날 것 같아요. ‘원래 시간이 빨리 가긴 하는데 좋아하는 게 있으면 더 빨리 가는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찰나부터 오래도록 기억하리란 다짐을 했지요.
간혹 궁금해요. 당신은 내가 무엇도 되지 않는다 한들 꾸준히 한결같은 마음을 보내줄 수 있나요. 나를 언제까지 지극정성으로 사랑해 줄 수 있나요.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던 시기가 있다지요. 원래 변하지 않는 건 없다잖아요. 물론 사랑은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거라고들 한다만요.
어수선한 세상과 복잡한 일상, 확신에 찬 예고와 달리 틀려먹는 날씨 안에서 예측 가능한 사랑을 줄곧 전해주세요. 오해하지 않을 말마디들을 자상하게 건네주세요.
‘행복해?’ 종종 묻곤 하죠. 나를 선택한 짓을, 결코 후회하는 순간이 없기를 원해요. 나는 무엇으로 자리 잡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