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넘어선 사랑을 당신한테 보내고 있어요

by 주또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좋아하고 있는지 아나요. 어느 정도를 상상하든 간에 그 이상일걸요.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기도해요. 존재의 유무도 확신하지 않는 신께 열심히 빌어요. 당신도 나를 좋아하게 해달라며 말이에요. 그러면요. 어떤 일이 벌어지는 줄 모르죠? 당신이 어느 날은 진짜 나를 막 좋아할 것처럼 다정한 거예요. 이런 날엔 정말 신이 있구나, 하고 믿어요. 그런데 또 어떤 날은요. 굉장히 무심한 거예요. 말 한번 걸기 민망할 지경으로요. 이런 날엔 또 신이란 건 없구나, 멋대로 이렇게 단언해버리고 말아요.


이러니 신이 나를 예뻐할 리 없는 거 아니겠어요? 당신의 행동에 따라 있다, 없다, 감히 함부로 오락가락하니 말이에요. 나 같아도 미워서 꿀밤 한대 쥐어박고 싶겠어요.


주변에서는 모두들 그만하래요.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어요. 참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애매해요. 왜냐,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아마 그 누구보다도 관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일 걸요? 나도 힘들어요. 당신 앞에선 짜증 한번 못 내고 마냥 해맑은 척하니까, 그리 밝은 줄로만 착각하지요? 나 전혀 안 그래요. 당신 뒤에선 숱하게 눈물을 흘렸어요. 베개 때리면서 우는 날도 수두룩해요. 엄한 곳에 화를 내고요. 대개 뒤죽박죽인 기분으로 지내요.


당신만 오면 뭐든 괜찮을듯하단 상념에 사로잡히고요. 때로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단 감정은 너무 추상적이지 않나. 눈에 보이지 않고 잡을 수 없는 사랑을 무슨 수로 확신하나. 기도도 들어주지 않는 신과 비슷하지 않나. 하면서도 의심할 여지없이 지극한 사랑이라서, 그만 떼쓰고 인정해버리고 그래요.


사랑해요. 사랑한단 말보다도 더 사랑해요. 표현할 길이 없어 사랑이라고 하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사랑보다 더 할 거예요. 사랑을 넘어선 사랑을 당신한테 보내고 있어요. 만일 평생토록 닿지 않는다 하여도 밉다고 하지 않을게요. 그냥 당신 밥 잘 먹고 건강한 거 보며 언제 오든 환대하는 역할을 하면 되죠. 이번 생은 영영 아니라 하면은 다음 생에 전부를 걸어보는 거죠.


곧 여름이잖아요. 여름이란 계절과 당신은 또 얼마나 잘 어울릴지 내심 기대나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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