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시선 8
처마 아래 움츠리고 서서 비에 옷이 젖을까 마른 바닥을 골라 발을 옮겼어요
저기 한구석 작은 호수 위 새로 뛰어드는 빗방울이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어요
밝은 동그라미와 어두운 동그라미가 짝을 지어 퍼질 때 수없는 동그라미들은 저마다 작았다 커지고 겹쳤다 사라지고
비오는 날에도 구름 위에는 여전히 해가 있어 빗방울로도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어요
숨은 해는 하나도 눈부시지 않았지만 작은 호수 위 동그라미들은 한없이 눈부셨어요
Se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