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성화 Aug 08. 2022

용미포 옛집

3. 흔들의자

 복자는 작은 방의 닫힌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새벽까지 뭔가를 두드려 부수는 것처럼 요란스럽던 방은 어느덧 조용했다.


 여름 해가 밖을 밝히면 방에는 고요가 찾아온다. 평생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난 복자에게 손녀 지우의 행동은 기행이었다. 낮에는 자고, 밤에는 일어나다니. 밤도깨비가 따로 없다.


 지우가 방에 틀어 박힌 지 벌써 세 달 째다. 한동안은 겨울잠자는 곰처럼 잠만 잤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어느 봄날, 복자는 몰래 방에 들어가 손가락을 지우의 콧구멍에 갖다 댄 적도 있었다. 복자의 움직임에도 지우는 작은 뒤척임조차 없었지만 숨은 잘 쉬고 있었다.


 집에서 손녀의 초상을 치를까 밥도 방 앞에까지 대령해 차려 놓았다. 매일 밥을 차려 놔도 이틀에 한 번 꼴로 먹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살은 왜 찌나? 화장실 가는 길에 어쩌다 마주치면 그때마다 투실투실 불어나고 있었다. 먹고, 자고, 방에서 타다다닥 소리만 나고. 뭐하는 지 모를 의미 없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석 달 전, 짐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딸인 유정 손에 끌려온 지우는 몰라볼 만큼 달라진 모습이었다. 마른편 이던 몸은 살이 얼마나 불은 건지 가늠조차 안 갈 만큼 비대했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은 마른 미역을 널어놓은 것 같았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드러난 눈망울에는 허망함이 가득했다. 생글생글 봄바람처럼 웃던 고운 손녀는 없었다. 속에서 천불이 솟았다.


 "에미란 년이 잘 하는 짓이다."


 작은 방으로 들어간 지우를 두고, 복자는 유정과 마당에서 대치했다. 연락도 없이 찾아온 딸은 집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애초부터 집안으로는 발도 들이지 않을 셈이었는지.


 "싫다고 떠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딸을 들이 밀어?"


 복자가 거친 말투로 쏘아 대면서도 유정의 안색을 살폈다. 저 나름 고뇌가 있었는지 볼이 핼쑥했다. 미운 딸이라지만 엄마라는 존재가 뭔지 그 모습이 마음에 아렸다. 썩을. 모질거면 끝까지 모질어야 하는데.


 "취업 실패하고 저 모양, 저 꼴이 됐는데 어디 가서 뭘 해요. 나도 처음에는 품었지. 내 딸인데. 달래도 보고, 윽박도 질러보고, 정신 차리라고. 하, 내가 손찌검 한 번 안 하고 키웠는데 등짝을 때리면서 매달렸어. 정신 차리라고."


 유정의 턱 끝이 바들바들 떨렸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었다. 혼나면서도, 대들면서도 눈물은 흘리지 않으려고 바들바들. 마지막으로 본 유정의 얼굴도 그랬다. 더 이상 용미포에서 살 수 없다고, 자기는 자기의 길 갈 테니 엄마도 알아서 사시라며 떠날 때도.


 매달 1일이면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용돈. 드물게 한 번씩 오는 말없이 끊기는 전화. 유정은 그렇게만 존재했다.


 몇 년이나 흘렀을까. 헤아리던 세월을 손꼽지 않은지도 오래다. 그 사이 유정도 나이가 들어 중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늙은 딸의 얼굴을 살피는 복자의 이마에는 더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다.


 "히키코모리가 된 걸 어떻게. 나도 노력 많이 했어, 엄마. 내가 쟤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쟤 저렇게 키우려고, 내 인생 이렇게 되라고 여기를, 용미포를 떠났어?"


 끝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유정은 지우를 맡겨 두고 다시 떠났다. 멀어지는 유정의 뒷모습을 보면서 복자는 미간을 팍 찌푸렸다.


 "용미포에서 재능 다 죽이고 살았다고, 딸만큼은 번드르르 키울 거라며 떠난 년이. 이제 와서 딸을 용미포에 두고 간다고? 잘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잘 산다, 잘 살아."


 복자는 사라진 유정의 뒷모습에 대고 악을 썼다. 고래고래 울려 퍼지는 소리가 향한 방향이 모호했다. 지난 세월인지, 딸인지, 손녀인지, 혹은 자신을 향했는지.


 그날의 일을 떠올린 복자는 닫힌 방문을 보며 혀를 쯧, 찼다.


 "젊은 것이 방구석에 처박혀서는. 에휴, 속 터져."


 복자는 가슴을 퍽퍽 치며 신발을 꿰차고 현관을 나섰다.


 어느 날 혼자 마당에 나타나 할머니, 하고 부르던 귀여운 중학생은 방학이면 이따끔씩 용미포를 찾았다. 일 년, 이 년,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문득 복자는 대문을 쳐다봤다.


 그런 손녀가 취업 준비를 한다며 용미포에 못 오는 날이 길어졌다. 어느 순간 전화도 울리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 꼴로 나타났다.


 히키인지 뭔지, 이름도 요상한 것은 사람을 방에 가두는 병인 게 분명했다. 아무도 가두는 사람 없이 혼자서 자신을 가두다니. 평생 바다를 누비며 어부로 살다 은퇴한 복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취업. 그까짓 거 못한 게 뭐라고. 세상에는 몸뚱이만 건강하면 할 일이 차고 넘치는데. 몸 불편해도 잘 먹고 사는 사람도 지천이고. 정정당당하게 돈 벌 방법이야 쌔고 쌨지."


 복자가 마을길을 걸으며 혼잣말을 쏟아냈다.


 "뉴스에서 맨날 어쩌구 떠들어도 다 배부른 소리지. 바닷일만 해도 사람 구하는 게 일인데."


 용미포 바다 내음이 밀려왔다. 복자의 눈매가 고집스레 주름졌다.


 "끌어내서 냅다 바다에 던져 버릴까? 허우적 대다가 물밖으로 헤엄쳐 나오면 정신 차리려나. 히키, 저 병은 무슨 약을 먹여야 하는지."


 복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을 회관에 들어섰다.


 내내 뜨겁던 햇살이 한풀 기울었다. 마을회관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던 복자는 이제야 집으로 향했다. 뒷짐을 지고 마을길을 걷던 복자가 옛집 앞에 멈췄다. 휑하니 뜯겨 나간 대문자리가 볼썽 사나웠다. 주변을 휙휙 둘러본 복자가 마당으로 들어섰다.


 얼마전부터 공사를 시작한 옆집을 하루에 한 번은 들러 살피고 있었다. 뚝딱 거리는 공사 소리가 시끄러웠지만 주인으로 온 젊은 처자는 싹싹한 것이 썩 마음에 들었다. 한때 지우도 그랬던 모습을 떠올리니 입 안이 텁텁하게 말랐지만.


 복자는 옛집 마당에 들어서며 입을 떡 벌렸다.


 "준아. 진서 지금 뭐하는 거냐?"


 "오셨어요?"


 이준이 카메라를 계속 돌려둔 채 돌아보며 복자 할머니를 맞이했다. 원래 마을에서 드문드문 한 번씩 인사하던 두 사람이었다. 이번 주는 옛집 공사 덕에 벌써 다섯번 째 얼굴을 보고 있었다.


 복자는 망치를 든 채 깔깔 웃으며 벽을 내리치는 진서를 바라보았다.


 "멀쩡한 벽을 왜 부숴? 힘이 남아 돌면 돈이나 벌지."


 "창문 만든다네요."


 "창문 만드는데 사람 두고, 굳이 자기가 망치 들고 설쳐. 다치면 어쩌려고."


 "직접 해보고 싶대요."


 이준이 엷게 웃으며 대답했다. 망치를 내려놓은 진서는 복자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아이고, 웃는 모습이 봄꽃 같아서는. 젊은 처자가 혼자 내려와서 큰 병 걸렸나 했더니, 배도 타겠네."


 복자가 고개를 저었다. 이준은 핀잔처럼 들리는 복자 할머니의 말이 투박한 칭찬인 걸 알았다.


 진서가 보안경과 방진 마스크를 벗으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이준은 두 사람을 한 화면에 담기 위해 진서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를 조절했다.


 "마을회관에서 오시는 길이세요?"


 복자 할머니를 살갑게 맞는 진서의 얼굴에 나지막한 햇살이 닿았다. 복자는 태양빛이 닿은 진서의 싱그러움에 짧게 눈길을 주었다. 지우보다 세 살 위라는 진서는 나이보다 어려 보였다.


 "무슨 창문을 만든다고 벽을 부숴."


 복자가 진서의 머리카락에 붙은 회색 먼지를 떼어냈다. 진서는 하루를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기운을 뿜고 있었다. 언젠가 지우도 지니고 있던 푸르름이었다. 복자는 지우에 대한 안타까움을 삼켰다.


 "한 곳, 한 곳 손길 닿는 재미가 있어요."


 처음에는 복자 할머니의 퉁명스런 말투에 당황했던 진서도 이제는 말벗이 되어 살갑게 굴었다. 거친 바다가 새겨진 말투에는 억척스레 살아온 복자 할머니의 삶이 배어 있었다. 용미포 사람들이 왜 복자 할머니를 좋아하나 고민하던 진서는 자연스레 깨달았다. 툭 건네는 간식거리에도, 하루 한 번씩 들려 진서를 살피는 일에도, 복자 할머니만의 따스함이 묻어 있었다.


 "할머니, 이 흔들의자 어때요? 지난 번에 망가진 거 제가 고쳤거든요. 그럴듯하죠?"


 진서가 마당 한 쪽에 자리를 차지한 흔들의자를 가리켰다. 새로 칠을 했는지 반질반질한 갈색 나무 의자는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복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무 의자를 살폈다.


 "다 부서져 가던 그거?"


 복자는 지난주에 진서가 보여줬던 낡은 흔들의자를 떠올렸다. 오래된 나무 의자는 등받이의 일부가 부서져 있었고, 낡은 색채는 먼지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흔들의자가 주는 안락함이 무색하게 삐그덕거리며 흔들리던 고물 의자였다.


 "고물이 이렇게 멀쩡해졌어? 새로 산 거 아니고?"


 복자가 흔들의자를 둘러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진서는 흔들의자를 두드렸다.


 "으하하. 제가 고쳤어요. 고장난 건 고쳐쓰면 되니까요! 앉아 보실래요? 보기보다 편안하고 아늑해요."


 진서의 성화를 못 이긴 복자가 흔들의자에 앉았다. 각도가 뒤로 젖혀진 흔들의자는 앉았다기보다 누웠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진서가 의자를 살짝 밀자 흔들거리는 움직임을 따라 복자의 몸도 앞뒤로 흔들렸다. 다소 긴장했던 복자의 몸은 곧 아늑한 움직임에 동화된 채 편안하게 풀어졌다.


 가벼운 흔들림을 따라 지난 세월 속에 묻혀있던 어렴풋한 추억 하나가 떠올랐다. 어린 유정을 재우던 젊은 남편이 흔들의자에 앉아 있던 풍경이었다. 해묵은 추억이 불현듯 스치자 복자는 눈을 꼭 감았다. 눈가가 촉촉해지기 전 눈물을 삼키는 일은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익숙했다.


 "마음에 드세요?"


 진서는 눈을 꼭 감고 흔들의자에 몸을 맡긴 복자 할머니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있는 손재주, 없는 손재주를 전부 끌어다가 고친 흔들의자가 제 몫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할머니의 혼잣말을 우연히 들은 이후, 진서는 마음을 담아 의자를 고쳤다. 매일 골목을 지나가면서 혼자 내뱉는 하소연을 작게 나마 위로하고 싶었다.


 "내 마음에 들고 말고 할게 있나, 뭐."


 감쪽같이 눈가의 물기를 지운 복자는 움직임이 멎은 흔들의자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진서가 부축해주는 따뜻한 손길이 불편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는데. 선물로 받아 주시는 건 어떠세요?"


 "선물?"


 "네. 마당에 놓고 가끔 휴식 취하시면 좋지 않을까요? 새 것이 아니고 고친 물건이라, 여쭤보기 민망하지만요."


 진서가 조심스레 권유했다.


 복자는 물끄러미 진서를 바라보았다. 진서가 무턱대고 건네는 연민이 아니었다. 같은 시간을 경험한 사람이 보일 수 있는 공감이 담긴 호의였다. 구김살 없어 보이던 진서의 눈빛에 깊이 새겨진 시간이 떠올랐다.


 "아는구나."


 주어가 생략된 복자의 물음에 진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용미포에 비밀이 어디 있어. 오다가다 들었겠지."


 복자는 진서의 손을 잡았다. 진서도 복자의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열심히 고쳤는데 나한테 주면 아깝지 않겠냐? 얼굴도 본 적 없는 내 손녀한테."


 "전혀요. 뇌물이에요. 앞으로도 종종 간식 주세요. 맛있어요. 할머니 간식."


 진서가 너스레를 떨었다.


 "마당으로 옮겨 드릴게요. 어떠세요?"


 복자가 진서의 손을 가볍게 다독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도와줄거죠?"


 활짝 미소지은 진서가 촬영 중인 이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준이 어깨를 으쓱하고서 촬영을 종료했다.


 흔들의자를 앞뒤로 나눠 든 진서와 이준이 옆집으로 향했다. 복자 할머니가 앞장서 두 사람을 이끌었다. 낮이면 빛이 잘 든다는 장독대 옆에 흔들의자를 내려 두었다. 진서와 이준은 복자 할머니가 부엌에서 내어 온 시원한 식혜를 달게 들이켰다.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것 같아요."


 진서의 말에 이준도 장독대와 어우러진 흔들의자를 바라보았다. 이준이 대답을 하려는데 진서의 시선은 손녀가 있다는 작은방 창을 향해 있었다. 진서가 보내는 무언의 감정이 느껴졌다. 이준은 진서와 작은방 창문을 보고, 흔들의자와 복자할머니를 번갈아 살폈다. 다큐에 담아둬야할 서사라는 판단이 들었다.


 다음날 복자는 햇살이 좋은 시간을 골라 방문을 두드렸다. 출근 도장을 찍던 마을회관에도 가지 않았다. 마을 친구들의 걱정 어린 전화는 일이 있다며 끊었다.


 "자냐?"


 작은방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지우야. 한지우. 문 안 열면 부술거다."


 복자가 아까보다 세게 방문을 두드렸다. 방 안에서 지우의 숨죽인 기척이 느껴졌다. 복자의 눈가가 살짝 떨렸다. 무엇이 귀한 손녀를 방 안에 가뒀나. 본인이? 지우를 뽑지 않은 회사가? 취직이 어려운 세상이?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닫힌 방문은 열면 된다. 문을 열고 나오기 힘들다면 도와주는 손길이 있으면 된다.

복자는 방문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달칵달칵. 둥근 손잡이는 잠겨 있었다. 복자는 손잡이를 꽉 붙들었다.


 "봐야할 게 있다."


단호한 복자의 목소리가 적막한 집안의 공기를 흔들었다. 묵묵부답이던 방에서 몸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렸다. 캔이 나뒹구는 소리, 비닐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문 반대편에서 지우가 손잡이를 잡는 힘이 복자의 손에 전해졌다.


 딸깍.


 문 틈이 살짝 벌어지고, 귀신 꼴을 한 지우의 퀭한 모습이 방문을 비집고 나왔다. 방에서 오래 묵은 쾨쾨한 냄새가 풍겼다.


 복자가 살짝 열린 문틈을 더 밀었다. 지우는 별다른 반항없이 뒤로 물러났다. 지우의 뒤로 보이는 방 안에는 음료수 캔이며, 과자 봉지가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복자는 말 없이 지우의 손목을 잡았다. 그물을 끌어올리던 어부의 손아귀 힘은 삶에 대한 의지로 굳셌다. 젊은 지우가 당해내지 못할, 이겨낸 세월이 담긴 힘이었다.


 복자는 버팅기는 지우를 끌고 마당을 가로질렀다. 나란히 놓인 장독대를 지나 햇살이 비치는 흔들의자 옆에 섰다. 지우는 복자에게 잡히지 않은 다른 팔로 연신 얼굴을 가렸다. 떡진 머리카락이 주렴처럼 흔들렸다.


"고장난 건, 고쳐쓰면 돼. 고개 들어."


 복자가 지우의 손목을 놔주었다. 머뭇거리던 지우는 얼굴을 가렸던 팔을 천천히 내렸다. 구겨신은 운동화 앞에 새로 니스칠 한 나무의 일부가 눈에 들어왔다. 서서히 고개를 들자 흔들의자가 반은 햇살을, 반은 나무 그늘을 머금고 있었다.


 "사람 마음이라고 달라? 마음 고장날 수 있어. 마음도 고치면 돼. 고칠 수 있게 도와줄거야. 필요한 만큼 지켜줄거야."


 억세고 단단한 복자의 음성에 옅은 물기가 묻어났다. 마당에 지우의 흐느낌이 나지막이 흘렀다. 옹골차게 주름진 복자의 손이 가만가만 지우의 등을 쓸어주었다.

이전 02화 용미포 옛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