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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먼지 쌓인 찬장 안에
이가 나간 고동색 그릇 하나
투박한 손으로 꺼내 보니
처연한 그릇 안에
그리움만 넘실거리네
어데서 왔나 물어도
두 눈 껌벅이며
고요히 바라보거늘
아아 그래 나로구나
오랜만이올시다
내 젊은 나날
땀과 눈물이여
속절없이 떠내려 와보니
나에겐 이 그릇 하나뿐이구려
다들 어딜 그리 바삐 흘러갔소
메아리치는 공허함에
그리움이 한 뼘 더 넘실거리네
- 회고록, 128
활자숲으로 도망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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