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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리딩전문가 박진여선생님을 만나다.

5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by 쭈쓰빵빵

박진여 선생님을 알게 된 건 그분의 저서를 통해서였다.

5년 전쯤 박진여 선생님의 책 두 권을 재미있게 읽었다.

1권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와 2권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라는 책이다.

그리고 나의 전생은 어땠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또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늘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살아왔던 터였기에 더욱 답을 알고 싶었다.


바로 상담 예약을 했다.


상담이 많이 밀려 있다고 해서 '1년 정도 기다리면 되겠지?' 하며 지냈다. 그러나 내 차례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린 시간이 5년.

그 사이 선생님은 세 번째 책을 출간하였다.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책을 구매해서 읽었다.

그리고 뵙고 싶은 마음은 더 간절해졌다. 이번엔 구구절절 사연을 보내 뵙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왔다.


5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박진여 선생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지금 상담 예약을 하면 10년을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올해 3월

나는 상담을 받으러 서울에 갔다.

상담 시간은 30분.


전생 인연이 궁금한 사람의 사진과 질문할 것을 미리 준비해 가져가면 된다. 상담 내용은 녹음하여 집에 가서 반복하여 들어보라고 하셨다.

여러 번 듣고 깊이 있게 체득하라 하셨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담을 받고 나는 많이 실망했다. 내가 원하던 말.

듣고 싶었던 말은 하나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전생의 삶에 대해서도 꽤 실망스러웠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중 한 명' 이라던가 '마더테레사 수녀님'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로 성스러운 삶을 살았으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지만 그래도 어쩌면 나도 한 번쯤 괜찮은 삶을 살지는 않았을까? 하는 기대가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역시는 역시!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여전히 나는 과거 생에서도 탐욕과 야망이 컸던 인생을 살았다.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도 없고

이 이야기를 믿거나 믿지 않는 건

나의 선택이지만 어쨌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날 이후,

단 한 번도 녹음 파일을 다시 듣는 일은 없었다.

그날의 상담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그러고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7월 3일, 내가 코인 투자로 폭싹 망했을 때.

그 순간 박진여 선생님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신을 차리고 이어폰을 끼고 조용히 녹음 파일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 나는 많은 생각에 잠겼다.

그 후로 지금까지 종종 그날의 상담 내용을 되새기곤 한다.




2025. 3. 20. 상담 당일.

나는 현재 남편, 딸과의 전생 인연에 대해 여쭤봤다. 그리고 코인 투자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도.

박진여 선생님은 가만히 내 눈을 들여다보시고 남편과 딸의 사진 속 눈을 들여다보셨다.

전생 리딩이 시작되었다.


잠시 뒤 내게 편안하게 들으라고 하셨다.




"선생님은 중세 동유럽에서 귀족이었지만 귀족의 작위만 있는 낮은 신분의 돈이 없는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신분을 높이고 싶은 욕망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대 농장 지주였던 남편이 죽고 미망인이 되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들에게 나타나 그 미망인과 재혼을 하여 그들의 재산 관할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부를 얻게 되었고 그들은 귀족의 가족이 됨으로써 귀족 신분을 얻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그 가문의 재산을 갖게 되자 교구에 막대한 헌금을 함으로써 귀족의 작위를 높여 나갔습니다.

재산의 거의 대부분을 교구에 헌금하였고 결국 높은 귀족의 작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아내는 빈털터리가 되었고 선생님은 빈털터리가 된 아내와 이혼하고 높아진 귀족의 신분으로 그에 맞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더욱더 높은 신분 상승을 도모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야망이 크고 권력의 욕심, 사회적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으로 지난 생에 버렸던 가족에 대한 인연의 빚이 많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버렸던 미망인이 현생의 남편, 그의 아들이 현생의 딸입니다.

선생님은 마음을 낮춰 기도하고 헌신, 봉사하며 가족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발전, 그들의 어려움을 구하는 쪽에서 일을 해야 하는 영적 사명이 있습니다.

비워내고 남을 섬겨야 합니다.


"하아~!" 청천벽력이다.


이런 형편없는.

이런 양아치 같은 삶을 살았다니.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나다.

혼미해진 정신을 부여잡고 질문을 한다.


"저 혹시 이번에 코인으로 돈을 좀 벌 수 있을까요?

코인으로 손해도 봤고 그동안 마음고생도 할 만큼 했는데 이제는 결실을 볼 때도 된 것 같은데요"


박진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물론 코인, 주식이 현대사회의 흐름이고 또 다른 사업 영역이 될 수 있지만 선생님은 과거 생에서 쉽게 큰돈을 벌거나 다른 사람의 소득으로 자신의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신분을 높여 갔기 때문에 이번 생은 자신이 수고해서 재물을 가질 수 있습니다. 헌신과 봉사의 역할을 함으로써 나의 소득이 있는 것이니 내가 지닐 수 있는 돈에 대한 뿌리 개념을 명확히 하셔야 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쉽게 돈은 벌고자 하면 안 맞습니다. 또 손해를 봅니다.

내가 잃어버린 만큼 누군가는 가져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은 돌려주는 것입니다.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곧 미국 금리인하도 될 것 같고 코인 불장도 올 것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코인에 투자를 해왔고 그런 꾸준한 헛질 덕에 밑 빠진 독에도 이끼가 껴 바닥이 막히고 독이 채워질 줄 알았다.

그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코인 투자로 돈을 번다하여도 전혀 불로소득이라 생각지 않았다.

내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느껴졌다.


나는 말했다.

"아니 제가 손해 본 것을 돌려받을 수는 없나요?"


박진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현생에서는 내가 손해 봤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생에 빼앗았던 걸 돌려주는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


그리고 말을 이으셨다


"선생님은 자신의 역할을 굉장히 잘하세요.

그 역할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상당히 좋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많은 헌신과 봉사를 하는 쪽에서 벌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많이 힘들어야 합니다. 코인 주식에 또 손대면 실질적인 소득으로 도움이 안 됩니다.


선생님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하는 분이시거든요. 원래는 말하는 직업이 맞아요. 강의로 사람들과 만나고 상담을 해서 죽어있는 영혼, 죽어가는 영혼, 힘들어하는 영혼을 말로써 살리고 회생시키는 일.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영적 사명이나 이 삶에서의 생의 메시지를 깨닫고 살아갈 수 있게끔 돕는 일. 그런 일을 참 잘하십니다. 선생님은 말에 대한 은혜와 재능이 있어요. 자신의 달란트를 알아야 해요. 자신이 뭘 잘할 수 있는지. 그걸 통해서 그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굉장히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이 내가 이 생에서 할 수 있는 헌신과 봉사고 선생님은 그렇게 해야 돈을 많이 수 있습니다."


"하아~!"

쉽게 버는 돈은 내가 누려야 할 가치는 아니라니.

빚을 받으러 온 삶이라면 좋았으련만 빚을 갚으러 온 삶이라니.


나는 이 말을 듣고 실망했다.

그 말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혼자 조용히 누리고 살고 싶었다.

남들 앞에 서거나 드러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발악을 했는데...

돌고 돌아 결국 빈털터리.


결론은 이거다.

나를 낮추고 겸허하게 살아내야 하는 삶.

그것이 나의 길이다.

하지만 이미 속물인 나는 그 길을 잘 걸어갈 수 있을까?


착잡하다.

저기요! 여기 소주 한 병만...


"~우~!"

일단 깊은 한숨부터 좀 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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