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발전소 '두뇌'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지난 연말 채그로 송년 모임에서 한 멤버가 이런 말을 했었다. "실력은 실행력이라고 하잖아요." 맞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고, 출중한 재능을 갖고 있어도 쓰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100가지 약속을 하고, 다짐을 한들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별명이 '말로만'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말로는 못하는 것이 없다. 에베레스트도 오르고, 10KG 체중 감량도 하고, 매일 같이 조깅도 하고, 영어 회화도 공부한다. 그런데 뭐? 그냥 그뿐이다. 결국 '100가지 다짐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실천'이고 '100가지 지식을 익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실천'이라는 뜻이다. 이 책 <마지막 몰입>을 읽었을 때 가장 강렬하게 와닿았던 것도 바로 이 말이었다.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
지식의 소유가 주변 사람들과 나를 차별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식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차별화를 가져온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다. 힘이 될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중략)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하기는 쉽다. 하지만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할 게 아니라 배운 대로 행동하라. 실천이 말보다 낫다. 약속하지 말고 증명하라. 결과가 당신이 배운 것을 말해준다. - 151p
브로콜리를 샀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0대 브레인 푸드' 가운데 하나였으니까. 책을 읽고, 읽는 것에 그치지 말고 '뭐라도 하자'는 마음에 브로콜리부터 샀다. 그런데 3일째 냉장고에 고이 모셔져 있는 브로콜리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실행이라는 건 브로콜리를 사 오는 것이 아니니까. 내가 먹는 것이니까. 책을 아무리 많이 사온들 읽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사 오는 행위로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하지 말자. 사 온 건 부지런히 먹고 읽자! 먹고 읽으면 달라진다. 읽는 것이 훨씬 더 귀한 가치를 지닐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음식은 인체와 두뇌의 연료이다. 어떤 연료를 공급해 주느냐도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장에 저급한 음식을 넣으면 뇌에 저급한 연료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봐도 좋다. 지금 당신의 소화관은 방금 먹은 음식을 소화하여 뇌에 연료를 보내고 있다. - 86p
뇌,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최고급 슈퍼카를 가지고 있어도 질 나쁜 연료를 넣어주면 덜커덕거릴 것이다. 내 몸이, 내 두뇌가 최고급 슈퍼카가 되기를 원한다면 일단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다음 부지런히 써야 한다. 옛 어른들이 그랬다. 우물은 사용하지 않으면 마른다고. 계속 퍼올리면 언젠가 우물이 바닥날 것 아니다. 퍼올리는 만큼 새로운 물이 유입되지만, 퍼올리지 않으면 마른다. 두뇌도 마찬가지다. 사용하지 않으면 뇌기능은 떨어진다. 운동으로, 사유로, 새로운 공부와 경험과 도전으로 뇌를 끊임없이 자극해야 한다.
우리의 뇌는 용량이 정해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라기보다는 근육에 가깝다고 한다. 즉 뇌를 사용할수록 기능이 강화되고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중략)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편하게 엘리베이터를 탈 때 신체적 대가가 따르듯 게으른 정신의 근육에도 대가가 따른다.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 68p
뇌는 장기다. 하지만 근육처럼 작동한다. 뇌가 근육과 가장 유사한 점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건강을 유지하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일 때만 건강이 유지된다. 게을러서,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새로운 학습에 도전하지 않아서 뇌 건강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뇌는 무기력해질 것이다. - 290p
나의 목표는 목표가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체력이 훅 떨어졌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는 아닐 것이다. 내가 그렇게 느꼈을 뿐 사실은 긴 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나빠졌을 것이다. 그때 나의 선택은 '달리기'였다. 영화 <중경삼림>의 여주인공이 '눈물 대신 땀을 흘렸던 것'처럼 나도 '걱정 대신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달릴 수 있는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고 시작했고, 더 잘 달리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비로소 깨달았다. 더 잘 달리고 싶다는 나의 목표는 목표가 아니었다는 것을.
목표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정의돼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 마라. 돈을 얼마만큼 벌고 싶은지 이야기하라. 측정할 수 없는 목표는 관리할 수 없다. 체력 단련하기는 측정할 수 없다. 1마일을 6분에 달리기는 측정할 수 있다. (중략) 목표는 마감 시한이 있는 꿈이라는 문구를 떠올려라. 목표를 완수할 시간을 정해두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 173p
내가 자주 만나는 다섯 사람은?
이 책 <마지막 몰입>은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점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만남과 인연'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가는 일에는 적극적이지만 의외로 아름다운 사람을 찾아가는 일에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주말마다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사람이 그 무엇보다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동기부여 강연가인 짐론은 당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곧 당신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그의 말을 믿든 믿지 않든 주변 사람이 우리의 삶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다. -203p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의외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 <마지막 몰입>을 읽다 보면 자신이 어떤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지, 어떤 사람을 자주 만나는지, 또 어떤 꿈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의외로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정말 중요한 사실 하나를 더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깨닫는 순간 작은 변화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나를 좋아하거나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것은 남들이 할 일이 아니다. 바로 내 일이다."
- 15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