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하는 일이라고 안힘들진 않아.

일의 열정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들

by 김지혜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다양한 전문가를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일해온 고객도 많지만 프리랜서로서 새로운 분야와 새로운 고객을 접하는 일은 일상이다.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고객을 만나면 그 분야를 학습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느라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라면 그 긴장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설렘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 것이다.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가장 오래 한 통역이라는 일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통역에 있어서는 내가 하는 전문적인 분야 쪽이라면 이제 대략적인 내용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통역 일이 슬럼프처럼 흥미가 떨어지는 시기가 있었다.

외국인 강의를 마치고 함께 강의를 진행했던 강사님에게 물어봤다.

강의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프리랜서 강사님이셨다.


“내 매출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통역 일이 재미가 없어졌어요. 어떡하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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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사님은 명답을 주셨다.

“돈을 올려보세요, 그럼 다시 흥미로워 지거나 그 가격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명료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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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에 흥미가 떨어지는 이유를 사실 구체적으로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

사실 좋아하는 일이라고 안 힘든 건 아니다.

좋아하는 일도 똑같이 힘들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이라고 매번 잘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끊임없이 좋아하는 일은 찾고자 하는 건, 하기 싫은 일보다는 좀 더 견딜 만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좋아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하다 보면 열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싫어지는 경우도 있고 싫어하는 일인데 하다 보면 어디선가 열정이 조금씩 생겨나고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에게 아니 적어도 나에게 이런 열정과 애정을 만드는 일의 요소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그 전문 강사님의 말씀처럼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은 확실히 어려운 일을 주신다.

열정을 떠나 그 비용에 맞는 가치를 주기 위해 의도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런 일을 해내면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많은 돈이 입금된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그 일을 다시 했으면 하는 맘이 자동으로 생긴다.

내 서비스에 현금이라는 책정 가능한 가치를 크게 부여해 준다면 정말 잘하고 싶은 맘은 미친 듯이 샘솟는다.

많은 돈을 준다는 것은 나의 가치를 신뢰하는 것이고 나의 서비스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확실히 입금액과 일에 대한 동기 부여는 비례한다.


하지만 많은 고객은 저비용을 들여 고품질의 통역을 기대한다.

돈을 적게 주었다고 통역을 드문 드문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인 수준으로 하던 영어를 중학생 수준으로 내릴 수도 없는 거다.


결국 통역의 내용이 얼마나 어렵냐에 따라 통역의 가치가 결정되고 비용이 책정된다.

어려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질문하지 않고 통역이 있는 듯 없는 듯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가가 돈을 많이 주는 일을 할 수 있거나 없거나 결정된다.


분명 나의 서비스에 책정된 비용이라는 가치는 확실히 나의 열정에 불을 지핀다.

돈을 많이 주는 일 중에서 정신적으로 업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번만 하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일도 시간이 지나 또 연락이 오면 다시금 할까 말까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 보면 힘든 기억은 참 쉽게도 사라진다.



모 대기업과 유럽에 시스템 셋업을 위해서 함께 3주간 출장을 간 적이 있다.

페이가 낮아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오스트리아인으로 잠시 살아보고 싶었다.

출장기간 중에 모두 퇴근해버린 유럽업체에서 일주일 내내 한국인들은 야근을 했다.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힘들어서 코피를 흘린다면 거기 있는 3주간 코피를 세 번 흘렸다.

근데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면 함께 온 한국인들은 더 힘들게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정과 책임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고객을 보면 내가 가진 불만들은 부끄러움으로 바뀐다.

결국 그렇게 코피 흘리며 일하던 고객과 그 이후에도 여러 번 함께 다른 국가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내가 일하는 데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뭔가 배울 수 있는 사람들 속에 함께 할 수 있는가 이다.

즉 그들을 통해 내가 개인적인 성찰하고 성장하는가의 요소는 확실히 내게 중요하다.



매번 같은 산업분야의 통역을 하다 보면 전문성이 쌓인다.

특히나 그 분야에서 소문이 나면 알아서 일이 들어온다.

전문성이 쌓이면 인정받고 입금액도 많이 지지만 내가 많이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은 배움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여 흥미가 떨어진다.

새로운 분야에 새로이 도전하고 싶은 갈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프리랜서는 도전을 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힘들고 나를 차별화하기 힘들다.

프리랜서는 직함과 회사라는 존재 없이 오롯이 나라는 존재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부서짐을 통한 성장과 발전을 겪어온 사람들이다.

새로움과 자기 계발에 대한 욕구는 기본적으로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프리랜서에게 있어서 새로운 배움의 욕구는 일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비용이 좀 작더라도 내가 새로운 분야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이런 열정들을 알아본 선수들을 만나면 열정 페이를 요구받기도 한다. 조심해야 한다.

내가 가진 열정이 엉뚱하게 소진되어 새로운 분야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열정이 식는 수가 생긴다.



또 다른 일에 대한 열정의 요소는 고객의 신뢰이다.

나의 고객이지만 나를 고객 대하듯 하거나 직원처럼 챙겨주는 고객이 있다.

끊임없이 믿어주고 신뢰하는 고객들,

그런 고객은 가끔은 하기 싫어도, 시간이 안 돼도 가야 한다. 의리와 고객의 무한한 신뢰 때문에..



정리해보면 일의 열정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 입금

· 성찰

· 배움

· 신뢰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일은 리더십이 뛰어난 분이 나를 신뢰하고 그분 옆에서 그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만나 많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많은 돈을 받으며 일하는 것이다.


내가 지향하는 나도 그 조건에 적합한 내가 되는 것이다.



고객은 다양하다.

돈을 많이 주면서 잘할 수 있을까 의심하거나,

돈을 적게 주면서 무조건 믿고 맡긴다고 말하거나,

돈을 떠나 인간성 자체가 정말 별로이거나,

굳이 나를 왜 불렀을까 싶을 만큼 간단한 일이거나


하지만 이 다양한 경우라도 극단적이지 않고 적절히 구성된다면 일은 할만하고 흥미롭다.

돈을 많이 주면서 적당한 의심을 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일을 제대로 하면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돈을 적게 주면서 무조건 믿고 맡긴다는 경우는 무한한 신뢰를 기반으로 일을 해보지만 결국 돈을 조금만 올리면 많은 경우 결국 나랑은 일을 안 한다.

그런 고객은 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그 금액에 맞는 서비스만 필요했던 것이다.

인간성이 정말 별로인 고객이 가장 힘든 케이스다. 웬만하면 일을 안 하고 싶은 경우이다.

이런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이 자기를 이해 못한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돈을 많이 주는 경우라면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주 많이 고민하게 하는 케이스다.

굳이 이 돈을 주고 이 간단한 업무에 나를 왜 불렀을까 싶은 일은 사실 거저먹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쉽게 흥미는 떨어져 버린다.


최악의 경우는 적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인간성도 별로인 고객과 불신 지옥 속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다.

이런 일은 안 하면 된다. 하지만 가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

누군가의 부탁이거나 관련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때문에 해야 하는 경우다.

책임감과 관계라는 이름 아래 결국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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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라면 입금액이 낮고 신뢰가 없는 상태이니 열정이 타오르기 쉽지 않다.

이런 경우 결국 내가 원하는 요소 중 배움과 성찰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가끔은 강한 멘탈이 요구되어 큰 성찰을 이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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