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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도둑 Jan 07. 2021

1.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의 한 친구가 고민이 있다며 선배들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자신이 삶에 있어서 조급함을 느낀다면서요. 책을 읽어도 읽어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삶에 있어서,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조급함이 느껴지고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이 나이 때에 생각보다 돈을 많이 모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돈을 더 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들었대요. 돈을 모으면 모을수록 결국 스스로 룰 갉아먹게 돼서 힘들다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는 20대에 놀기만 했다고 말하며 그런 생각과 행동만으로도 대견하다는 말을 해주었죠. 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도 20대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서 살았거든요. 저는 돈을 버는 목적에 대해서, 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돈이 세상에 전부는 아니니까요. 물론, 전부에 가깝긴 합니다. 그래도 돈이란 쓸 곳이 있어야 비로소 가치가 생깁니다. 돈을 얼마나 벌고 얼마나 모으던 내가 필요한 그 이상의 돈을 벌 필요는 없으니까요.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갉아먹는다면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를 깨달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0대의 저는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명확했습니다. 카페를 차리고 글을 쓰기 위해서였죠. 우습게도 카페를 차리려고 한 이유 중 하나는 글을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카페를 열고 한가할 때 앉아서 글을 쓰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아주 어리석고 멍청한 생각. 사실 카페는 그렇게 여유로운 곳이 아닙니다. 손님들은 여유롭지만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카페가 굴러가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저는 카페를 차리고 제가 좋아하는 모임을 열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공간이 필요했던 셈이죠. 그곳에서 독서모임도 하고, 영화모임이나 글쓰기 모임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라디오 대본을 써서 라디오도 진행해보고 싶었죠. 하고 싶은 걸 다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저는 20대부터 돈을 모아야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간절하게.


그 어린 친구도 저와 같은 목표가 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못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녔기에 제 생각만 짧고 간단하게 전해줬습니다. 그 친구는 이제 어떻게 생각이 변했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이참에 한번 연락해봐야겠습니다. 연락이 된다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돈을 벌고 계신가요? 돈을 벌고 있다면 저축은 열심히 하시나요? 저축에는 목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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