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카슨, 케리 에인 제작. 애플 TV 오리지널. 더 모닝 쇼
인간의 본성은 놀랍게도 어디를 가나 실망스러워요.
그러니까 남아서 맞서 싸워요.
사람들은 자기 맘이 편하려고 사과를 하죠.
Don't cut me off.
난 뿌리가 썩었어요.
미친 환경에서 아이로서
살아남으려고 배운 행동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지금 도움이 안 돼.
알렉스(제니퍼 에니스턴)와 미치(스티븐 커렐)는 15년 동안 아침 뉴스쇼를 진행한다. 환상의 팀워크로 전 미국인의 아침을 휘어잡으며 슈퍼스타가 된다. 둘은 존재 자체로 방송권력이 된다. 방송국 사장조차도 그들을 컨트롤할 수 없다. 그러던 중 미치의 사내 성폭행 기사가 터지며 왕좌는 무너진다. 알렉스에게도 진실을 알면서 방조했다는 의심이 드리운다. 알렉스는 자신을 신으로 떠 받드는 완전한 세계에 사는 인물이었다.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어떤 것도 용납할 수 없었다. 쇼에서 하차하고 방송국에서 해고당하는 미래는 있을 수 없었다. 알렉스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저항적인 캐릭터로 급속도로 떠오른 리포터 브래들리(리즈 위더스푼)를 새로운 공동 앵커로 앉히겠다는 폭탄 발언을 한다. 그 순간부터 브래들리의 인생이 바뀐다.
알렉스에게 당한 희생자는 한둘이 아니었다. 그의 그루밍 범죄(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서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유형의 범죄)는 피해자들의 삶과 일상에 깊고 지독한 파장을 남겼다. 고발자를 비롯한 피해자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당한 일을 (직장인 걸 알지만) 진지한 애정관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서 생긴 일, 또는 상호 교류를 통해 내게도 원인이 있는 일로 인지하고 있었다.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상대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건, 자신 역시 범죄의 피해자로 만들고 사랑이 아닌 사기를 당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일이었다. 피해자들은 회사를 나간 후 고발하거나 회사에 남아 가해자를 마주하며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 미치는 방출당하고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고 편을 들어줄 사람을 내세우기 위래 과거 자신이 그루밍 범죄를 저지른 피해자를 찾아가 호소한다. 과거에 내가 널 인정해주고 내 덕분에 승진했으니 이제 갚으라고. 해당 피해자는 괴로움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모두가 충격에 빠진다.
동시에 브래들리는 알렉스와 경쟁하게 되고 알렉스는 미치의 공범자처럼 궁지에 몰린다. 그리고 이 모든 사내 성범죄 사실을 보고 받았으면서도 묵살하거나 방조했던 사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사장은 천문학적 액수를 퇴직금으로 챙기고 회사를 나간다. 브래들리는 처음 마주하는 거대한 무대에서 자신만의 스타일과 캐릭터로 절대 물러서지 않고 입지를 점점 강화한다. 브래들리는 알렉스를 같은 여자로 이해하려 하고 알렉스는 스스로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알렉스는 영리하고 페르소나에 능했으며 제멋대로였지만 아무도 알렉스를 제어할 수 없었다. 알렉스는 자신이 지닌 권력의 크기를 잘 알고 있었고 상대를 불편하게 하며 이를 누리는 방법에 능했다. 브래들리도 저돌적으로 자기만의 방식을 밀고 나갔지만 가난과 학대로 찌든 어린 시절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알렉스마저 사라진 모닝쇼에서 단숨에 미국 최고의 앵커가 되었지만 과거와 가족은 맘대로 되지 않았다. 늘 사건사고가 터지는 방송국에서 브래들리는 자신과 주변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지만 모든 변수를 선의로 막을 수는 없었다. 동료가 죽고 떠나고 바뀌고 파장이 커지는 동안 브래들리는 쓰러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부여잡아야 했다. 지금 서 있는 곳이 브래들리가 새로 판을 바꾼 무대였다.
미치는 방송 경력과 명성을 통해 쌓은 막대한 부를 통해 사들인 이탈리아의 천국 같은 대저택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미지의 오랜 범죄 연대기를 폭로하는 책이 발간을 준비 중이었고 그 내용 중에는 미치와 알렉스와의 성적 관계도 비중 있게 담겨 있었다. 알렉스는 사력을 다해 막으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고 미치에 달려가 너의 범죄에서 나를 빼 달라고 간청한다. 둘은 웃고 소리치고 춤추고 술을 마신다. 15년을 같이 지낸 사이였다. 그 진한 친밀함과 같이 지낸 역사는 둘만의 역사였고 다른 관점으로는 범죄의 역사이기도 했다. 미치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사죄하는 내용의 다큐 영상을 준비하고 있었고 거기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미안함과 통한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사고로 인해 미치는 영영 사라진다. 결혼 내내 외도하며 아내와 아이들을 배신한 남자, 15년의 화려한 경력으로 방송국 매출을 이끌었던 남자, 15년 간의 누군가의 동료, 권력과 친밀감을 내세우며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린 성폭행 가해자, 미치의 생은 그렇게 끝나고 남은 자들은 평생 비겁했던 그를 비난하거나 장례식에서 그를 옹호하며 개소리를 한다. 애플 TV 오리지널이 제작한 더 모닝 쇼의 방송국 남자들은 대부분 권력을 추앙하고 여자를 무시하며 달라진 세상에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을 한탄한다. 이런 환경에 가장 완전하게 적응하며 권좌에 오른 게 알렉스였고 이 판을 완전히 뒤집으며 자신만의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 브래들리였다. 더 모닝 쇼는 시청률이라는 잔혹한 숫자 위에서 칼춤을 추는 여러 인물들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뉴스 소재가 없으면 자신들이 직접 뉴스 소재가 된다. 그렇게 자신을 불태우며 미국의 아침이 열릴 때마다 정밀하게 기획된 캠프파이어를 보여준다. 타인을 속이는 사람들과 자신마저 완전히 속이는 사람들의 지독하게 불안한 상태를 응시한다. 쇼는 끝나지 않겠지만 쇼가 계속될수록 희생과 희생자들도 그만큼 많아진다는 점을 차갑게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