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딱세줄 03화

비 오는 날의 추억~2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딱 세 줄만 2기> 11일차~15일차

by 소율


안녕하세요?

강소율여행연구소 대표,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아래는 10월 11일에 시작해서 21일 동안 진행하는

<딱 세 줄만 2기> 여러분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현재 <딱 세줄만> 3기 모집 중이에요~^^

https://brunch.co.kr/@soyuly/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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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11일차 비 오는 날의 추억


한창 비 오던 지난여름 원주 출렁다리에 갔었다.

남편과 다리의 한가운데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주변 사람들은 재빨리 건너편으로 뛰어갔고 다리엔 나만 남았다.

산 중간에 걸쳐진 높은 다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빗방울들이 하나의 소실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어찌나 신기하고 멋지던지 마치 영화 속에 서있는 것 같았다.

바람까지 몰아쳐 온몸이 젖었는데 이상하게 속이 다 시원한 것이었다.

나 혼자 다리와 비와 바람을 독차지한 그 순간,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잊지 못할 추억이다.


[10/22] 22일차 나만의 정리법


기간을 정해 두진 않았지만 1년에 한두 번쯤은 옷을 정리한다.

더 이상 안 입는 옷, 못 입는 옷들을 싹 들어낸다.

그릇이나 신발도 너무 많아지지 않게 덜어낸다.

깨끗이 닦는 건 젬병인데 치우고 버리는 건 잘한다.

정돈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물건이 필요 이상 늘지 않게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하루에 한 가지씩 정리하자고 결심했는데 1주일 동안 겨우 볼펜통 하나 성공.

내일은 서랍이라도 뒤집어야지.


[10/23] 13일차 내가 좋아하는 노래 이런 말 하기는 부끄럽지만, 사실 음악과 친하지 않다.

중고등 때 팝송을 즐겨 들었던 것 외에는 말이다.

우연히 몇 달 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노래 한 곡을 들었다.

'박은태의 겟세마네.'

오 마이 갓!

하늘까지 닿을 듯 강력하게 터지다가 다시 애절하게 내려앉는.

후~

'진정한 프로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준다, 아니 들려준다.

마이클 리가 부른 버전도 있지만 나에겐 그가 최고다.

6분이나 되는 곡을 힐링용으로 자주 듣는다.

그대도 함 들어보실라우?^^

[10/24] 14일차 토요일의 풍경 스케치


밤새 잠을 못 자고 뒤척대다 일찍 거실로 나왔다.

남편은 출장에 골프에 이번 주 내내 집에 없다.

오트밀 한 줌에 버섯 한 개를 넣어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노트북을 켜 오늘 할 일을 점검하고 글 한 편을 썼다.

그동안 강의에만 집중하느라 내 글을 쓸 여력이 없었다.

균형, 그것이 참으로 어렵다.

다시 혼자 점심을 먹고 만보를 걸었다.

조용한 토요일이 퍽 흡족하다.


[10/25] 15일차 2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서른셋.

젊디 젊은데 시댁의 강압에 허덕이며 시들어가는 너.

누울 자릴 보고 발을 뻗는다고 그 작은 발 하나 편히 뻗을 데가 없었지.

누구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너 자신을 믿어.

넌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아름답단다.

무엇을 더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뺄 것인가야, 그걸 잊지 마.

그 와중에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

너는 널 꼭 믿어야 해, 그게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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