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딱세줄 01화

내가 아끼는 가구에 대하여~ 나무 꽃 풀을 들여다 보기

<딱 세 줄만 1기> 11일차~15일차

by 소율


안녕하세요?

강소율여행연구소 대표,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아래는 9월부터 시작한,

여행작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카톡 글쓰기 모임,

<딱 세 줄만 1기> 여러분과 같이 쓰는 글입니다.^^


<딱 세 줄만>은 카톡으로 하루에 3줄씩 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물론 3줄 이상 써도 됩니다.^^




현재 딱 세줄만 2기 진행 중이에요~^^

https://brunch.co.kr/@soyuly/223





[9월 11일] 11일차 '내가 아끼는 가구에 대하여'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기도 전에 나는 반쯤은 미니멀리스트였다.

타고난 성향이 물건을 모으고 쌓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가구를 고르는 기준은 효율성과 부피, 집에서도 여행자 마인드임.

아끼는 가구라곤 딱히 없지만 그래도 하나를 고른다면 2018년에 산 사무용 테이블이다.

평소 소원이 넓다란 나만의 책상을 갖는 것이었지만 좁은 집에서는 가당치 않았다.

연구소 사무실을 오픈하며 핑계김에 큰 테이블을 들였다.

여럿이 앉을 수 있고 책과 자료를 마구 늘어놓을 수 있어 행복했다.


지금은 사무실 문을 닫아 우리집 거실에 떡하니 모셔 놓았다.

컴퓨터 2대에 노트북 하나, 작은 프린터까지 놓여서 빈 틈이 없다.

이걸 모시느라 소파도 남 주고 김치냉장고도 구석으로 치웠다.

가볍고 얇은 나무 상판에 다리도 날렵한 철제로 만들어져 크기에 비해 부피감이 전혀 없다.

이래저래 집에서도 커다란 책상을 사용하니,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건가.


[9월 12일] 12일차 '오늘 나에게 해주는 셀프 칭찬'


누구에게나 변화는 귀찮고 힘든 것이다.

하던대로 하고자 하는 관성의 법칙은 단지 물리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에도 똑같이 작용한다.

생의 고비마다 관성을 깨고 기꺼이 변화하려는 사람.

그녀가 기특하다.

물개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윈이 그랬단다.

살아남은 종은 강한 것도 똑똑한 것도 아닌 변화에 적응한 종이었다고.

변화에 성공해서 길게 살아남아 보자꾸나.


[9월 13일] 13일차 '일요일의 풍경 스케치 '


오늘은 종일 남편과 시간을 보냈다.

아침엔 대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시구처럼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이었다.

오후엔 노트북 세팅을 같이 하고 드라이브를 나갔다.

청계사 입구까지 갔다가 조금 걸었다.

저녁땐 집에서 캔맥주 한 잔씩 마셨다.

일요일이라도 오늘처럼 딱 붙어 있는 날은 드물다.

남편은 주말에도 거의 외출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들수록 서로에게 친구같은 사이가 되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

오늘만 같으면 좋겠네.


[9월 14일] 14일차 '내가 싫어하는 것 3가지'


언젠가부터 습도가 높은 걸 못 견디게 되었다.

아마 세계여행 중 덥고 습한 미얀마에서 너무 고생을 한 뒤부터인 듯하다.

몸이 각인을 해버렸다.

내 마음이 가장 싫어하는 건 강요하고 억압하고 찍어누르는 것.

이건 거의 본능적인 거부감이다.

그런 사람과는 상극이다.

또한 아침저녁으로 말이 바뀌는 사람과도 친해지기 힘들다.

뱉은 말을 지키는 사람, 신뢰를 주는 사람이 좋다.


[9월 15일] 15일차 '나무, 꽃 풀 중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머리 자르고 라떼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적한 우리 빌라로 향하는 길목에 호박줄기가 삐져 나왔다.

새하얀 털들이 빼곡하다.

부드럽지도 뻣뻣하지도 않은, 그러나 자신을 지키기에 알맞은 갑옷.

기특하다.

벌써 가을인데 봄인양 고개를 내미는 아기 잎사귀 좀 보소.

꽃봉오리도 하나 달렸다.

아직 자랄 시간은 충분하다 이거지.

쉽게 포기하지 말아라,

너는 온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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